경북대학교 웹진 VOL.232 -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한 행복전도사의 이야기

KNU동문

vol232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한 행복전도사의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 적이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 나는 ‘선생님’ 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인자했던 담임선생님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학창시절을 되새기며 선생님이 되고 싶어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문이었는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하러 가는 길이 따듯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등학교 특유의 분위기와 학생들의 발랄함 또한 괜스레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처음 만난 정동환 동문은 마치 나의 고등학교 선생님처럼, 학교 선배님처럼 우리를 반겨주었다.

 정동환 동문은 학창시절 학생들을 똥강아지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마치 큰아버지처럼 예뻐해 주시던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 서명섭 선생님을 통해 교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룬 정동환 동문에게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그는 아직 고민하고 찾아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정 동문은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항상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라는 기본적인 물음을 통해 답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명섭 선생님과 같이 오래 기억되고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동문이 수상한 ‘자랑스런 사범인상’은 헌신, 봉사, 긍지, 총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그 중 정동환 동문이 받은 상은 교육현장에서 학생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여 월등한 변화를 가져온 자에게 주는 헌신상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수상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 동문이 누구보다도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녔기 때문이다. 교육의 현장이라 불리는 학교에서의 배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교과 지식 학습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보다 중요한 것이 사회적 관계에 대한 배움이다.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길잡이,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위치에서 정동환 동문은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집단 상담과 친한친구교실 프로젝트 활동으로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 적응은 물론 미래 사회 적응력을 고취시켰고 2016년에는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인 GED를 도입해 대구영재교육대상자 선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영재학생 발굴과 영재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변에 경력도 많으시고 평생을 교육에 헌신하신 동문 선배님들도 많으신데 본인이 받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며 열심히 학생들에게 헌신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정동환 동문은 현재 재직 중인 학교에 오기 전에 두 군데의 중학교에서 근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배정받았던 두 학교의 이미지는 정반대였다고 한다. 첫 번째 학교는 동네에아파트보다는 양옥집이 가득한 다소 열악한 환경에 있었고 기초 수급자, 한부모가정, 맞벌이 가정 등의 이유로 학생들에게 부모님의 충분한 관심이 부족했다. 반면 두 번째 학교는 학구열이 뛰어나 근방에서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두 학교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업무였다. 정 동문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자는 본인의 기본 철칙에 따라 학생들을 바라봤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 학생들은 교우관계나 새 학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한다. 첫 번째 학교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상담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정동환 동문의 첫 번째 역할은 선배 선생님 업무를 지원, 보조하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학생들이 담당선생님에게 대화도 걸지 않고 다가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쿠킹클래스, 연극관람 등을 하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러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애정을 쏟은 끝에 학생들이 정 동문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마음의 문을 열고 그에게 친밀감을 느낀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바뀌고 적응을 하게 되면서 다음 기수 운영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보통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라는 표현은 내가 흥미, 관심 있는 일에 시간이 흐른 것이 아까워할 때 사용한다. 정동환 동문은 그 시절을 그렇게 표현했다.
 이후 그는 우연히 대구과학교육원에 파견을 나가 대구과학영재교육원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전과는 다른 교육방식에 혼란스러움을 겪던 것도 잠시, 정 동문은 ‘영재성 판별’이라는 문제와 직면하게 되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영재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지필고사로 판별할 수 있느냐?‘, ’영재교육원 때문에 사교육이 증가한다.‘ 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이에 그는 개선 방안을 고민하다가 과학교육원에서 같이 근무했던 연구사와 전국의 교육청을 방문하여 자료를 얻고 연구했다. 두 사람의 이러한 노력 끝에 2016년도에 공동으로 ’교사 관찰 추천법‘을 도입하게 되었다. 이는 오랜 시간 아이들을 관찰하여 데이터를 구축한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인 GED를 통해 교사 관찰 추천이 이루어지고 이후에 기존의 지필고사와 면접을 보는 새로운 방식이다. 지필고사 하나만으로 영재를 선발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3단계로 나누어 측정하는 방법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GED 도입에 대한 몇몇 거부반응에도 정동환 동문은 뜻을 굳건하게 밀고나갔으며 그 결과 사교육 비율 대폭 감소, 평가 정확도 향상의 쾌거를 이루어냈다.

 정보화 시대에서 우리는 질 좋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학습 환경도 과거에 비해 무척이나 편리해졌다. 그로 인해 좋은 학습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물론 개인의 능력이 향상되었다. 정동환 동문은 지금 우리 대학 학생들의 능력과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한 것의 효과를 배가 시키려면 주변에 많은 도움을 구하고 또 베푸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기에 협업을 중요시해야하고,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또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동문은 자신이 자랑스런 사범인상을 받고 여러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선생님, 선후배님들의 도움 덕택이었다며 ’함께하는 사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정동환 동문은 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인터뷰 내내 학생들만을 생각하는 정 동문의 열정과 헌신이 느껴졌기에 정동환 동문과 같은 선생님 밑에서 배움을 행한다면 나 역시도 더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꿈처럼 미래에는 대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좀 더 발전된 교육 제도 아래에서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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