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32 - 꾸준히 걸어온 연구자의 길 세계에서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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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걸어온 연구자의 길 세계에서 인정받다

한 개인이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상황에 대해 독단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수많은 자료를 읽어보며 견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연구자의 논문을 다른 연구자들이 인용하는 것은 그만큼 논문 작성자의 실력이 인정받고 신뢰받는다는 증거이다. 타인의 논문을 읽거나 인용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도전과제와 의문을 제시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재 수많은 연구자들이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231호에서는 ‘2018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선정된 이상문 교수를 만나보았다. 자신의 연구에 오롯이 집중한 이상문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계적인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에서 2006년부터 2016년 사이에 게재된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와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 논문을 분석한 결과, 1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박사급 연구자가 중복을 포함하여 전 세계 백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올해 6000명이 HCR로 선정되었고 저 자신도 그 중 한 명이라는 점을 매우 고무적인 일로 생각합니다. 전자공학 중 제어분야를 탐구하는 연구자로서 2006년 박사학위를 받은 후 제가 이 분야에서 10여 년간 연구한 결과를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인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 분야를 연구하는 분들에게 더 좋은 연구 성과로 보답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세계적인 학술정보 분석 서비스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는 2014년부터 매년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의 10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1개 연구 분야별로 피인용 상위 1% 논문, 즉 HCP(Highly Cited Papers)를 선정하고 이 HCP를 다수 보유한 우수 연구자를 선정하여 HCR명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문이 수학 저널 분야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인용되면 HCP 수학분야로 선정되고, 공학 분야에 기준치 이상이 되면 공학 분야로 선정됩니다. 올해의 경우 저는 두 개 이상의 분야를 합쳐서 기준치 이상인 경우에 해당되어 크로스 필드에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수학을 기반으로 시스템의 안정성해석과 제어이론을 다루는 것인데, 그 중 수학, 공학,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로 각각 분류된 저널에 출판된 논문 다수가 HCP에 속하였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른 공학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제어공학 분야는 특히 수학을 더 많이 요구하는 학문분야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수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수학과목을 담당하는 담임 선생님의 영향으로 수학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에는 공업수학, 자동제어 교과목을 배우면서 수학이 자동차, 로봇과 같이 움직이는 물체에 어떻게 실제적으로 활용되는지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연구의 준비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저는 대학원 과정 중 제어공학이 로봇뿐만 아니라 자연현상 또는 사물에서 입력과 출력간의 인과관계가 미분방정식 형태로 표현되는 시스템에 활용되는 것을 알고 여러 가지 비선형성을 가지는 시스템에 이론적 해석과 제어기설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깊이 있는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관심분야는 사이버물리시스템 제어입니다. 사이버물리시스템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포함하는 개념이며 컴퓨팅, 통신, 제어와 같은 사이버 요소와 로봇, 자동차, 에너지, 의료 분야 등 물리 요소가 통합되어 결합된 시스템을 말합니다. 인터넷이 3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이라면 사이버물리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버물리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해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새로운 방법을 이용하여 기기의 안정성과 성능에 대해 해석하고 최적화하여 로봇과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이 실제적인 시스템에 적용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자 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대학 졸업 후 다양한 방면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길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체험하며 자기를 표현하면서 자아 실현하는 길을 찾고자 한다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연과학계열 연구자였지만 수학 분야와 같이 기초 학문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한 후 학문에 집중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수학분야에서 인정받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의 문제를 발견하여 계획하고 실천하여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이 연구 또는 학문의 길이라고 한다면 이는 단순히 특정 학문분야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평생학습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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