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43 -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수(純水)를 만들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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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수(純水)를 만들어내다.

물은 공기처럼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당연하게 존재함으로써 그 가치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천과 서울 등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와 많은 시민이 충격과 불안을 느낀다는 뉴스가 있었다. 새삼스레 깨끗한 물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사건이었다. 깨끗한 물을 각 가정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질 관리와 고도처리’가 무척 중요하다. 우리 대학 추광호 교수는 오래전부터 수질오염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수처리를 위한 공정 관련 신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해 왔다.

Q. 이번 개교기념식 행사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로 인정받아 학술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우리 학교에 재직하면서 얻은 연구업적으로 학술상을 받게 되어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으며,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이공계열은 교수와 대학원생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서 연구를 진행합니다. 저는 좋은 학생들이 있었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술상의 공로를 저를 믿고 따라준 대학원생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고도수처리 및 물 재이용을 위한 환경 소재 및 공정 관련 신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하고 계신 연구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연구실은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두 가지 중요한 기술에 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해 왔습니다.
 먼저 고도수처리용 흡착제입니다. 흡착이란 기체나 용액 속의 분자들이 고체 표면에 달라붙는 현상이며, 오염물질을 받아들이는 고체상 물질이 흡착제입니다. 기존의 흡착제로 이용되는 활성탄은 농약과 같은 미량의 오염물질을 달라붙게 하여 제거합니다. 그러나 식물이나 나뭇잎과 같은 것이 부식해서 생기는 큰 분자량의 자연산 유기물은 잘 흡착하지 못합니다. 저희가 연구해온 고도수처리용 흡착제는 기존의 흡착제 표면에 산화철 입자를 코팅한 것입니다. 산화철의 우수한 흡착 능력이 결합되어 유기물을 더욱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기존 흡착제의 단점이었던 거대분자와 미량물질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필터(분리막) 분야입니다. 필터는 수처리의 핵심 소재 부품으로 주로 가정용 정수기나 하·폐수의 고도처리 공정 등에 적용됩니다. 기존 필터의 단점은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막히게 되면서 수명을 다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미생물의 성장입니다. 보통 우리가 ‘물 때’라고 하는 미끈미끈해지는 현상은 오염물질 위에 미생물이 자라면서 발생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대화나 몸짓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것처럼 미생물도 자기들끼리 신호분자를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합니다. 여러 미생물이 모여서 필터를 덮어 필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개발한 것은 미생물 간에 신호가 전달되지 못하게 함으로써 생물오염을 억제하는 기술입니다. 서울대학교와 협력하여 개발된 이 기술은 우리 연구실이 보유한 세계적인 선도 기술입니다.

Q. 현재 전 세계에서 수질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있습니다. 교수님의 환경 개선 연구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평소 한 명의 교수가 평생 한 가지 연구에 몰입해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실제 적용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걱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 중 4건이 기업으로 이전되어 지하수 중 철, 망간, 비소 등을 제거하거나 하·폐수 중의 미량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실용화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산화철을 이용한 흡착제는 농업용수 생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농업용수는 주로 지하수를 끌어서 사용합니다. 그러나 지하수에는 철이나 망간 같은 물질이 많이 있어서 그대로 사용하면 농작물이 변색됩니다. 이로 인해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연구실에서 개발한 산화철을 이용한 흡착제를 사용하여 지하수 중에 있는 금속성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하폐수처리, 해수담수화 등의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대경권 토탈 물산업클러스터를 기획하고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여러 도시 중에서 대구가 물산업클러스터에 적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구는 예전부터 물로 고통받은 도시였습니다. 91년에 겪은 ‘낙동강 페놀 사건’은 국가 산업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고 역사적으로 환경 분야의 대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대구는 이러한 과거 고통의 경험을 발전 계기로 삼아 ‘어떻게 하면 지역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물관련 연구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대구에 물관련 중소기업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 경기도 다음으로 중소 물기업이 많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물산업에 적합한 지역이 될 수 있었습니다.

Q. 현재 물산업 발전에 교수님께서 어떤 기여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국내와 우리지역에 물산업의 중요성과 미래 가치에 관한 관심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2006년도에 우리나라 정부에서 물산업육성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데, 그때는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2010년도에 대구 경북에서 물을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물산업은 석유, 자동차, 전력, IT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저는 물이 공공재이지만 산업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구경북 광역 발전위원회에서 물산업을 기획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과제를 기획했고, 그해 산업부에서 시행하는 광역경제권 사업의 하나인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 단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물산업이 세계 5대 산업 중 하나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으므로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보자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침 세계물포럼을 대구에서 2015년에 개최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가주도로 물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세계시장 진출도 도와줄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을 많은 사람과 함께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Q.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클러스터를 지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이 산업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기를 기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물산업은 제조업, 건설업, 운영업과 같은 각종 업체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 센터가 만들어진 것을 발판으로 삼아 각 분야의 우수 기업들이 센터에 와서 함께 연구하고 공장도 확장하면서 산업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물 관련 제조, 건설, 운영 분야가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저뿐만 아니라 국가가 계획한 물 클러스터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물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공업화학을 전공하시다가 환경공학으로 바꾸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환경공학과만의 매력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원래 저는 학부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인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철학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이로울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환경공학은 다른 전공들과는 달리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환경공학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아주 필요한 분야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환경공학을 전공한다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환경공학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대학 생활, 취업, 사회생활 등에 관해 조언과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 대다수가 미래에 유망할 분야에 대해 찾아보고,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현실적이라고 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미래에 어떤 분야가 유망할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어떤 전공 분야가 유망할지를 너무 고심하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다하려고 하는 일을 좇아가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열정이 생겨 그 분야에서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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