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24 - 전국 대학생 패션연합회 OFF 대구・경북지부장

잠깐 만나요

vol224

전국 대학생 패션연합회 OFF 대구・경북지부장

‘패션’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옷’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고정관념일 뿐이다. 본래 패션이라는 단어는 상류층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생활양식, 즉 매너를 비롯한 폭넓은 생활풍습을 뜻한다. 이를 현대에 적용하면 의복에서 헤어, 메이크업뿐만이 아니라 음악, 분위기, 인테리어는 물론, 폭넓게는 우리가 마시는 커피 트렌드까지도 패션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호 웹진에서는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활동 중인 전종환 학생을 만나보았다.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 OFF는 ‘Off the Fixed idea of Fashion’의 약어로,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자‘는 생각을 가진, 패션을 사랑하는 전국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현재 OFF에는 지역에 따라 5개의 지부가 있으며 각 지부들은 전국 지부 행사인 OFF의 상・하반기 패션쇼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지부마다 독자적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전종환 학생이 지부장으로 있는 대구・경북 지부는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 중 ’패션=옷‘을 깨기 위해 봉사활동이나 재미있는 컨텐츠를 기획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작년에 진행된 리마인드 스몰웨딩 이벤트나 삼성 라이온즈 홈경기 오프닝 이벤트 등은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면 패션과 연관 짓기 힘들지만, 사실 모두 ’패션‘과 관련 있다. 스몰웨딩 이벤트는 결혼식에 만들어진 의상을 입고 입장하고, ’결혼식‘이라는 테마에 맞춰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점에서 OFF의 특기인 패션쇼와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해서 진행되었다. 삼성 라이온즈 홈경기 오프닝 이벤트의 경우 요즘 20대 여성들에게 야구장을 방문하는 것이 트렌드인데 20대 여대생들을 위한 퍼포먼스나 이벤트가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큰 천에 선수들과 구단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으라고 한 뒤 그 천으로 옷을 제작해 섭외된 가족에게 옷을 입혀 입장시키고, 구단 측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상영했다.
 행사의 토대가 된 패션은 옷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견은 전종환 학생의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대구・경북 지부 내에서도 이 의견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스몰웨딩 이벤트나 삼성 라이온즈 홈경기 오프닝 이벤트 등의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부가 다양한 컨텐츠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자 역으로 옷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이 오기 시작했다. 평소 본인이 관심 있었던 분야로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그의 생각에 의구심을 가지던 구성원들도 오히려 기뻐하기 시작했다. 이후 패션은 옷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견을 전국 지부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주장한 결과 지금은 다른 지부에서도 ’옷‘이라는 경계를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의 지부장이라고 하면 어릴 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었던 학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종환 학생이 진심으로 패션에 애정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은 대학에 입학한 이후였다. 그가 패션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는 입대하기 전에 했던 백화점 의류매장 아르바이트로, 그에게는 단지 깔끔한 곳에서 일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옷이 들어오는 환경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번에 들어온 상품과 어울리는 옷을 고민하며 옷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본인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매장의 한 단골손님이었다. 전종환 학생과 동갑이었던 그 손님은 어머니와 매장을 자주 방문하곤 했는데,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기 보다는 어머니가 골라주는 옷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만 말했다. 그 손님을 돕고 싶었던 그는 손님이 구입한 청바지와 어울릴 만한 옷을 골라주고 입어보라고 권했다. “옷을 갈아입고 거울을 본 그 손님이 미소를 짓는 걸,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걸 봤어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움츠러들어있던 어깨가 펴지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 때 옷의 힘을 많이 느꼈어요.” 이후 그 손님이 매장에 방문할 때 본인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그는 뿌듯함을 느끼는 한편 패션과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삼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복무기간동안 본인의 진로에 대해 심사숙고한 결과, 전종환 학생은 전역 하자마자 고졸 전형으로 한 패션업체에 입사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일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좋은 성과가 나오는 만큼 회사에서도 그를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승진 가도를 달리던 어느 날, 그는 대졸 공채로 뽑힌 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그 때, 현장을 전혀 모르더라도 문제의 핵심을 콕콕 집어내는 동료들을 보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 패션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그래서 그는 학교로 돌아와 공부에 매진했고 1년 동안 공부에 열정을 쏟은 후에는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직장에 다니던 당시에 일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 힘을 모아서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고 싶었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의류와 관련된 단체를 찾아보다가 OFF를 발견했다.

작년까지 기획팀에 소속된 일반 회원으로 활동하던 전종환 학생은 올해 1월부터 경북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본인이 지부장으로서 지부를 대표하는 만큼 OFF를 좀 더 많이 알리고 싶고,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이 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종환 학생은 OFF에 들어와서 크게 두 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사람이다. 여기에는 같이 활동하는 회원들은 물론이고,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장대 장으로 만난 기관장이나 회사 대표들도 포함된다. 그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아는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사람을 소개 받아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두 번째는 겸손함이다.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그랬지만 이건 내가 좀 잘해,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항상 본인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또는 주변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허점을 지적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스스로를 먼저 의심해보고 겸손해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렇게 겸손해지려고 노력했더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면서 뜻밖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지부장으로 활동하며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 많은 대학생들을 접했을 전종환 학생. 그에게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대학 재학생들에게 전해줄 한 마디를 부탁했다. 이에 전종환 학생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남겼다. “OFF에 입회하는 친구들에게 대외활동 스펙 한 줄 쓰려고 오는 거면 시간낭비니까 차라리 공공기관에서 나오는 자격증을 따라고 이야기해요. 그저 여기서 1년만 보내야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에게 오는 기회를 못 잡게 되거든요.” 실제로 그가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1년 동안 내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둘의 차이점은 ’열정‘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지만 열정이 없는 사람은 주어진 일을 해결하기에만 급급해한다. 진심에서 우러난 조언인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전종환 학생이 전하는 메시지를 꼭 기억하자.

인터뷰 중, OFF 대구・경북지부만의 단독 패션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이에 대해 전종환 학생은 패션쇼는 언제나 새로운 주제로 기획되고, OFF 회원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 더 흥미를 가질지, 재미있게 볼 지 항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 지부가 정기적으로 패션쇼를 개최하고 있다는 점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FF 대구・경북 지부는 11월에 패션쇼를 진행했는데, 지난 패션쇼의 주제는 ’업사이콜로지‘로 2017년에 예술인들이 가장 주목한 주제인 ’업사이클링(up-cycling)‘과 심리학인 ’사이콜로지(psychology)의 합성어이다. 혹시 평소에 패션쇼에 관심이 있었다면, 혹은 패션쇼가 궁금했다면 내년 봄에는 OFF의 패션쇼를 한 번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웹진은 전종환 학생을 응원하며 내년 동성로 축제 때 개최될 OFF 대구・경북 지부 패션쇼도 기대하겠다.

  • 글. 학생리포터 조민진
  • 사진. 학생리포터 진승현
  • 편집. 학생리포터 심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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