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29 - 찰나의 순간이 영원을 만들다

잠깐 만나요

vol229

찰나의 순간이 영원을 만들다

생김새도 언어도 다른 이들과 쉽게 친해지기는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자라온 방식과 문화까지 다르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개개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할 수 있을 만큼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세상의 더욱 넓은 면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번 호 웹진에서는 ‘2018 주요 국가 학생 및 토픽 우수자 초청연수에 버디로 참가해 자신의 세계를 한 뼘 더 키운 신상유, 안민승 학생을 만나보았다.

 ‘2018 주요 국가 학생 및 토픽 우수자 초청연수’는 외국인 고등학생,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대학을 알리고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남아공, 키르기스스탄 등 15개국의 주요 국가에서 30명의 고등학생들과 쿠바, 몽골 등 15개국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 우수자 30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렀다. 이들은 우리 문화와 언어에 서툴렀기 때문에 11일간 진행된 프로그램에 첨성인으로 구성된 ‘버디’의 참가는 필수적이었다. 버디는 총 6명으로 한국 국적 재학생으로 구성되었다. 초청연수는 방문 학생들의 인천공항 픽업부터 DMZ 방문, 사물놀이, 전통혼례 체험 등 전국을 오가는 규모로 진행되었다. 활동은 조별로 진행되었는데 버디 한 명과 8명 정도의 외국 학생들이 한 조를 이루어 효율적으로 소통이 가능했다.

 신상유 학생과 안민승 학생은 ‘2018 주요 국가 학생 및 토픽 우수자 초청연수'에서 절친한 친구를 뜻하는 버디 역할로 활동했다. 11일 동안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함께 지내는 일은 어땠을까. 두 학생은 무슬림 친구들을 위해 할랄푸드를 준비하는 일도 재미있었고 캐나다에선 검은색 차가 좋은 의미가 아니라는 등의 문화별로 다른 특성을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버디로서 겪는 어려움도 있었다. 연수 초기에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친구들끼리만 소통해서 어떻게 모두가 교류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서툴지만 버디들과 참가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되었다. 두 학생은 익숙지 않은 잠자리에 몸을 뒤척이는 친구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느꼈다고 말했다.

 인연이 닿은 모든 학생들이 떠오르지만 신상유 학생은 대만에서 온 ‘웨이첸’이라는 친구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친구라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도 실리를 따지기보다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그리고 한 사람 그 자체로써 바라봐 주었기 때문이다. 신상유 학생은 그 친구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때로는 편견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했던 자신의 살아왔던 방식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안민승 학생은 한 명을 꼽을 수 없이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버디로서 도움을 줘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연수 도중 아팠을 때 많은 친구들의 보살핌을 받았고 ‘항상 너를 믿어줄게’라는 내용의 편지를 선물 받는 등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참가학생들과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 속 깊은 대화도 주고받았다. 안민승 학생은 이 행사와 자신으로 인해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어 하는 친구들과 엄마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와주는 친구들 덕에 연수가 진행되는 11일간 힘들었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대끼며 정을 나누고 서로의 진심을 나눈 그들은 그저 형식적인 스태프와 참가자 관계가 아닌, 이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가 되어있었다.

 사실 두 학생은 기존에도 국제교류처 행사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오던 학생들이다. 신상유 학생은 국제교류학생대사(ksa)로 1년간 활동했던 경험 덕분에 국제교류처로부터 이번 행사의 참가 권유를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 해외에서 살아봤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학생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거리낌 없이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었다. 안민승 학생 또한 국제 교류처의 제안을 받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버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경영학부인 그녀는 영어에 대한 욕심과 더불어 과 특성상 단발적인 인간관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참여했다. 안민승 학생은 이번 연수를 통해 넓은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고 외국계 기업 혹은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꿈의 발판을 다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요 국가 학생 및 토픽 우수자 초청연수가 단기적인 만남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국가 학생 및 토픽 우수자 초청연수를 통해 신상유, 안민승 두 학생은 외국에서 온 친구들과 새로운 생각을 많이 공유했고 그 과정에서 한층 더 성장했다. 신상유 학생은 이번 연수와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미완성인 미래를 구체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서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고 싶다고 말했다. 안민승 학생은 대만에 교환학생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예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지만 연수에서 만난 대만 친구에 대한 인상이 좋아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또한 타국에서 지내며 마음의 여유도 찾고 먼 미래에는 외국계 기업 혹은 공적인 부분에서 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첨성인들도 많은 활동을 하며 사람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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