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26 - 반디협동조합 이사 최효린 학생(조경학과 14)

잠깐 만나요

vol226

반디협동조합 이사 최효린 학생(조경학과 14)

여러 가족이 마을 회관에 모여 함께 저녁을 먹거나, 늦은 밤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점차 마을이 사라지면서 공동체나 협동과 같은 가치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회가 진보를 거듭할수록 타인과의 관계보다 개개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공동체의 의미가 빛바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호 웹진에서는 마을공동체를 보다 가치 있게 만들고 있는 반디협동조합 이사 최효린 학생을 만나보았다.

 “오늘날 우리는 일상생활을 살아가면서 주변에 어떤 이웃이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심지어 이웃과 친하게 지내지 못할뿐더러 층간소음이나, 사소한 다툼으로 싸우는 경우도 있죠. 이러한 공동체의 문제를 청년들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반디협동조합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반디협동조합은 점점 사라져가는 가치인 마을, 공동체, 협동 등을 청년들이 나서서 지키고 키워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반디협동조합은 화려한 도시 이면에 있는 낙후된 골목과 마을, 쓰임새가 줄어든 공간을 ‘핫플레이스’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청년들이 ‘2015 북성로 공구골목 물총축제’, ‘2016 교동도깨비야시장 활성화 할로윈 축제’, ‘우리 동네 골목학교’ 등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해서 진행했다.
 최효린 학생은 2015년에 반디협동조합에 들어가서 현재는 이사 겸 마을연구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건축업에 몸담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자주 둘러봤다. 최효린 학생은 건축 중에서 개인이 사는 주거공간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도시의 공공공간과 외부공간에 대해 더욱 흥미를 느꼈다. 이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서 대학교에 진학할 때도 조경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반디협동조합에 들어가게 된 이유도 도시의 낙후된 공간이나, 쓰임새가 적은 공간을 사회적 경제를 실현하면서 생기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였다.

 최효린 학생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대구시 주민연합형 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진행한 ‘우리 동네 골목학교’와 ‘복닥복닥 대명동 연극단’을 꼽았다. ‘우리 동네 골목학교’는 우리 대학 정문과 쪽문 사이에 있는 대현동에서 진행했다. “대학에 입학하면 대부분 딱딱하고 지루한 교양이나 전공수업을 주로 듣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배우고 싶어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부하기 힘든 것들로 방학동안 수업을 했어요. 공방에 가서 도자기 만드는 것을 배우거나 공연 기획사와 연계해서 한 편의 공연을 만들고, 영상촬영에 대해서도 배워보면서 색다른 경험을 쌓도록 도와드렸어요.” 총 6개의 개성 넘치는 강좌로 구성된 골목학교는 매우 높은 인기를 끌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후에는 인근 학부모들의 많은 요청으로 청소년들에게도 국·영·수 공부방을 열거나 마을축제를 만들어가는 멘토링 활동을 했다.
 ‘복닥복닥 대명동 연극단’은 대명동의 할머니나 아주머니 등의 지역주민이 청년들과 힘을 합쳐서 하나의 극을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남구 대명동에 있는 대명공연문화거리는 일명 소극장거리로 많은 극단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대명동 지역민들이 연극을 보러 갈 여건은 충분하지만, 직접 해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명동 주민들과 청년이 함께 연극을 해보면 대명동의 어르신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이렇게 시작한 대명동 연극단은 많은 관객들 앞에서 3편의 극을 공연했다. 웃음과 감동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서 대명동의 한 극단으로부터 연출과 연기지도를 받으며 더욱 흥미진진한 공연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제 졸업을 앞둔 최효린 학생은 앞으로도 마을공동체나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활동을 계속할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민간에서 주도하는 마을공동체와 관련된 행사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관에서 주도하기보다는 마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조사, 기획, 연출까지 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이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또한 반디협동조합은 우리 대학 중앙동아리에 등록되어있으니 협동조합을 경험해보고 싶은 우리 대학 학생들은 언제나 반디의 문을 두드리라고 전하였다.

‘미래세계의 희망은 모든 활동이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뤄지는 작고 평화롭고 협력적인 마을에 있다.’ 인도의 유명한 평화운동가 마하트마 간디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마을공동체는 품앗이, 두레, 향약과 같은 우리가 잃어버린 공동체적인 삶의 지혜를 되찾아 오늘날에 맞게 재탄생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자주적인 개개인은 협동과 연대, 돌봄과 나눔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간에 더욱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할 마을공동체의 중심에 반디협동조합과 최효린 이사가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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