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30 - 희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로 우리의 꿈을 태우러 올 테지

잠깐 만나요

vol230

희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로 우리의 꿈을 태우러 올 테지

9월 어느 날, 한 여름의 무더위를 씻어내는 듯 가을비가 내렸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는 쌀쌀한 날씨와 더불어 가을이 오고 있음을 더욱 실감나게 했다. 차가운 공기가 맴도는 가운데 카페의 풍경종이 울렸다. 온화한 미소의 남학생이 백색 배경의 카페 안으로 들어왔고, 그는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따뜻한 미소의 소유자이자 이번 호 웹진의 주인공인 그는 바로 교보생명에서 주관한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디자인하여 대상을 수상한 미술학과 최현석 학생이다. 지금부터 다양한 캘리그라피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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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글판은 종로구 교보생명 사옥에 부착되어 있는 글판으로, 가슴에 와 닿는 한 줄의 글귀와 삶의 한 순간 소중한 밑거름이 되는 구절로 시민들에게 위안과 격려, 용기를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교보생명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광화문 글판 가을편을 선정하는 공모전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해 5회째가 되는 2018 광화문 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는 전국 곳곳에서 297정의 작품이 공모되었다. 당선된 작품은 일정 기간 동안 교보생명 사옥 광화문 글판에 게시되며 현재 글판에는 대상을 수상한 우리 대학 최현석 학생의 작품이 게시되어 있다. 게시 기간은 2018년 9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다. 이번 디자인 공모전에서 주제로 선정된 시는 오장환 시인의 시 ‘종이비행기’로, 쓸모없을 것 같은 종이도 쓰임에 따라 아름다운 꿈을 전하는 종이비행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통해 항상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현석 학생은 2018 광화문 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하기 전부터 6년 간 캘리그래피 작가로 활동해왔다. 캘리그래피란 서예의 영어적 표현으로, 일반적인 텍스트에 가지각색의 느낌을 첨가하여 다소 밋밋한 텍스트도 풍부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게끔 하는 기법이다. 최현석 학생은 캘리그래피를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활자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글씨체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고교시절부터 함께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희망 문구를 선물하며 친구들을 응원해주기도 했으며, 올해 여름에는 군부대에 캘리그래피 봉사활동을 가기도 했다. 예술적 소질을 바탕으로 한 이러한 활동들은 그를 자연스럽게 캘리그래피 작가의 길로 인도했으며 6년이 지난 지금 공모전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와 함께 캘리그래피 작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하였다.

 최현석 학생이 광화문 글판 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하게 된 것은 단순 우연이었다. 작년에 여러 가지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인터넷을 통해 공모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광화문 글판 디자인 공모전은 글귀를 디자인 할 수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캘리그래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캘리그래피 디자인에 특히 자신이 있었던 최현석 학생은 수상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공모전을 준비하였다.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만큼 공도 많이 들였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결과는 참담했다. 수상에 대한 의식 때문인지 자꾸 특별함에 집착하게 되고, 자신이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작품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첫 번째 도전인 2017년 광화문 글판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선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본 그는 2018 광화문 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 다시 도전했다. 작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수상에 대한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보다는 스스로의 감성을 꾸밈없이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사실 제 작품을 보시면 그냥 단색 배경에 캘리그래피 글씨, 아이, 종이비행기, 별 밖에 없어요. 이번에는 정말 꾸밈없이 제 것을 보여주게 된 거죠.” 마음을 비우고 작가로서의 자기 자신만을 표현한 결과, 많은 응모작 중에서도 그의 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마침내 ‘최현석’이라는 캘리그래피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지금은 캘리그래피 작가로서 하루하루 의미 있게 생활하고 있지만 캘리그래피 작가가 되기 전 최현석 학생의 대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고교 시절 대학 입시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 했던 그는 스스로에게 큰 실망을 하였다고 한다.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좌절감은 그를 2~3년 동안 방황케 만들었고, 그에게는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최현석 학생은 4년간의 휴학을 통해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되었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진로 설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긴 고민 끝에 답을 정한 그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여러 가지 공모전 참가부터 학점 관리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였다. 열심히 했지만, 모든 일이 그의 손을 들어주진 않았다. 최현석 학생은 광화문 글판 공모전 외에도 여러 디자인 공모전에 나가 수차례 탈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낙선이라는 결과에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공모전이란 게 원래 당선 확률이 작은 대회예요. 확률이 작은 만큼 실패도 많이 하게 되죠. 하지만 그 실패가 결코 헛된 게 아니에요. 실패 속에서 경험을 얻게 되고, 그 경험은 수상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자신의 경험 속에서 느꼈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대회든 공모전이든 관심 분야가 있다면 자기 자신을 믿고 도전하세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떨어지면 다시 하면 되니까요.” 그는 도전에 대한 추진력과 재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강조하며 공모전 참가를 망설이고 있는 학우들에게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공모전 수상을 통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최현석 학생은 교사라는 자신의 꿈을 내비쳤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공모전에서 인정을 받았기도 하고 평소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이 정도면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공감도 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교사가 되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가로 10인치 크기도 되지 않는 최현석 학생의 작품이 현재 가로 10M에 육박하는 크기의 교보생명 사옥 광화문 글판을 장식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걸려 있는 글판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을 볼 때 최현석 학생은 그동안 겪었던 여러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고 한다. 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결국엔 그 속에서 우뚝 서게 되었고 그런 자기 자신이 너무 기특하다고 했다. 평소 모교를 알리고 싶었던 최현석 학생은 우리 대학 소속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우리 대학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을 빛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현석 학생. 그는 지금 이 순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 끊임없는 도전을 해나가고 있다. 그에게 항상 좋은 결과만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웹진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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