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32 - 국민참여 수목장림 설계디자인 공모전 우수상 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팀 고보경(조경학과 16), 배수연(조경학과 16), 성욱제(조경학과 14) 학생

잠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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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 수목장림 설계디자인 공모전 우수상 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팀 고보경(조경학과 16), 배수연(조경학과 16), 성욱제(조경학과 14) 학생

죽어서 어디에 묻힐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죽음’ 자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아주 먼 일처럼 느껴지지만 어쩌면 죽음은 우리의 삶과 매우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거니는 공원 숲길의 나무에 누군가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면 어떤 느낌인가?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무섭고 소름 끼칠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휴식하는 공간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죽음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으로 삶과 연결하여 죽음을 해석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대학 산림과학조경학부팀의 팀원들이다. 조경으로 풀어낸 그들의 죽음과 삶은 어떤 것인지 만나보자.

 수목장이란 주검을 화장하여 골분을 만든 뒤, 그것을 나무뿌리 주위에 묻는 장례법이다. 공동묘지에 봉분이 있고, 납골당에 유골함이 있듯 수목장림에는 나무가 있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조경신문이 주관한 ‘국민참여 수목장림 설계디자인 공모전’은 충남 보령에 위치한 수목장림을 설계디자인하는 공모전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자연 속의 안식처, 국민과 함께하는 수목장림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 공모전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도 응모한 만큼 치열했던 이 공모전에서 우리 대학 산림과학조경학부팀이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삶의 친구, 죽음’이라는 출품한 작품 이름만 보아도 우리 대학 산림과학조경학부팀원들이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삶의 친구, 죽음’은 묘지의 일종인 수목장림을 죽음의 관점이 아닌 삶의 관점으로 색다르게 해석해보고자 한 작품입니다. 죽음이 삶의 마지막에 있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에 죽음이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팀원들은 삶과 죽음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콘셉트를 담고자 충남 보령에 있는 수목장림 부지를 수목장림, 현세공원, 포레스테이라는 3가지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수목장림은 말 그대로 수목장을 한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현세공원은 삶의 공간에서 죽음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처럼 꾸며졌지만 조금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집처럼 꾸며진 공간 속 거울에 자신이 비추어지지 않는 경험을 해보거나 사진관에서 영정사진을 찍고 우체국에서 유서를 쓰는 등 삶의 공간에서 죽음을 맛볼 수 있다. 포레스테이는 포레스트와 스테이를 결합한 말로, 죽음의 공간에서 삶을 느끼는 곳이다. 2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더 이상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이 수목장림이라는 죽음의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삶을 느끼며 지낼 수 있는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본인이 살던 삶의 공간을 잠시 떠나 죽음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한 숙박시설로서의 공간이다.

 우리 대학 산림과학조경학부팀원들도 처음부터 죽음을 세세하게 고민한 것은 아니다. “사실 이전에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이번 공모전을 위해 부지 답사도 하고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그에 관한 가치관을 형성해 나간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국민참여 수목장림 설계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한 이유는 수목장림이 조경 분야에 있어 생소하고 흥미로운 주제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조경은 정말 다양한 부분을 다루지만 수목장림 같은 묘지공원은 조경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분야고, 죽음이라는 주제가 흥미롭다 보니 그 분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보고 싶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고치면서 실력이 느는 부분도 있지만 학교 밖의 누군가에게 쓴소리와 격려를 들으며 성장하는 부분도 크므로 도전하고 싶은 공모전을 발견한다면 꼭 참가해보라고 우리 대학 재학생들에게 권했다.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평을 받고 부족한 점을 채우기도 하고, 시상식에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들으며 새롭게 깨달은 것도 있어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얻은 것이 많습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고보경 학생과 배수연 학생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조경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자 한다. “학사과정에서는 배우는 데 한계가 있어서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어요. 그렇게 2년간 조금 더 배우고, 설계나 시공 분야의 회사에 취직해서 조경 설계 및 시공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조경은 건축에 종속되어 부가적인 부분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를 줄이고, 조경이 좀 더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성욱제 학생은 아직 진로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경에 대한 공부 열정은 두 사람 못지않다. “학교에 있을 때 최대한 조경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 올해는 교수님과 함께 조경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조경 연구란 조경 설계나 시공 시 법적,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를 하는 것을 말한다. 조경 연구의 예로 여름 철 바람길을 녹음수로 조정하는 것이 과연 과학적으로 유의미한지 밝히는 것을 들 수 있다. “올해 진행하는 연구도 이번 공모전처럼 인정받을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그것을 생각함으로써 많은 것을 깨닫게 하듯, 공모전도 처음에는 낯설지라도 큰 도약과 성장을 가져다준다. 국민참여 수목장림 설계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하여 큰 성과를 거둔 우리 대학 산림과학조경학부팀원들도 예상치 못한 수상으로 매우 기쁘고 감사했지만 공모전을 통해 공부하고 깨달아가는 것이 더 좋았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시각을 넓혀가는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도서관에 앉아 공부만 하기보다는 공모전에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삶 속에서 죽음을 발견하듯 뜻밖의 새로운 것을 접하며 경험을 넓힐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대학 산림과학조경학부팀을 포함하여 여러 공모전에 도전하는 우리 대학 재학생들 앞에 꽃길만 있기를 웹진이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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