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32 - 2018 하계 강소대학 학술교류를 다녀온 엄준영 학생(농업경제학과, 중국 문화와 통상 융합전공 16학번)

글로벌 리포트

vol232

2018 하계 강소대학 학술교류를 다녀온 엄준영 학생(농업경제학과, 중국 문화와 통상 융합전공 1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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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2018년도 1학기에 ‘중국어1’이라는 교양 과목을 들으며 처음으로 중국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상태로 하계 단기연수를 다녀왔다. 학술교류가 끝난 상태에서 말하자면 중국어 능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지는 못했다. 같이 간 학생들은 중국어 전공자이거나 HSK 4급 이상의 중국어 실력을 갖춘 상태였던 반면, 나는 이제 중국어의 발걸음을 막 뗀 상태여서 수업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수업을 들으며 중국어를 배우기보다, 같이 다닌 현지 중국인 버디 학생의 도움을 받아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한 편이다. 보통 언어를 공부할 때에는 기초적인 단어와 문법을 갖추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나는 실질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표현들을 많이 배우고 사용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의 유행어나 노래 가사로 중국어를 접하니 재미도 있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 사용하는 ‘웨이보’라는 사이트를 많이 봤다. 실시간으로 중국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그에 쓰이는 표현 등을 학습하니 중국어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연수를 마칠 즈음에는 마지막 시험을 위해서 스스로 한 페이지 정도의 글을 완성하는 실력까지 이르렀다. 황산에 다녀온 소감을 쓴 글인데, 어려운 표현이 없지만 중국어 입문 단계였던 내가 한 달 동안 이 정도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뿌듯했다. 선생님과 버디 친구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하계 학술교류에서 가장 크게 얻은 점은 ‘문화 탐방’ 이었다. 주말을 이용해 매주 상하이와 난징 등 중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역사적 유적지를 탐방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상하이였다.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마음을 모았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방문했다. 이곳에 들어 갈 때 그 시절, 이곳에 있었던 우리 민족들은 어떤 마음으로 뜻을 펼쳤는지 생각했다. 조국을 잃고 독립을 위해 타지에서 고생한 독립투사들의 의지를 느끼며 오늘날의 나는 어떤 마음으로 대한민국에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다음 행선지는 난징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어난 ‘난징대학살’을 추모하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에 다녀왔다. 이 사건과 관련된 동상들이 그 당시의 사건을 재현하고 있었는데, 동상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수많은 희생자들이 생긴 참사인 만큼 관람하던 사람들이 분노하는 게 느껴졌다. 기념관을 나오면서 본 인상적인 구절이 있었다. 바로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 과거를 잊지 말고 미래의 스승으로 삼자’는 글귀였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를 탐방하며 이 구절을 꼭 명심하리라 다짐했다.

(사진 출처. 엄준영 학생)

 학교에서 수업 이외에 문화와 관련된 세미나를 들을 수 있었다. 세 가지의 세미나 중 유명한 작가인 ‘펄 벅’에 대한 세미나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녀의 소설 ‘대지’에 대한 세미나였는데, 19세기 말과 20세기 사이의 중국과 중국인들의 삶을 그려낸 소설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격변기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이외에도 중국의 무술인 태극권에 대해 배웠다. 이론 뿐 아니라 실제 태극권의 자세를 취하며 수련을 했다. 태극권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했는데, 처음에는 어려워서 당황했으나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태극권 동작에 담긴 각각의 의미를 듣고 나서 왜 다음 동선을 그렇게 취하는지 또한 왜 손짓과 발짓을 그렇게 하는지 아니까 움직이기에 수월했다. 이 동작을 배우며 앞으로 외부의 압력에 무조건 힘으로 맞서지 말고 그 힘을 이용하며 해쳐가라는 의미를 느꼈다. 마지막으로 한 문화체험 세미나는 ‘변검’이었다. 변검이란 중국 사천지방의 전통극인 천극의 연출기법을 의미한다. 천극을 공연할 때 배우가 얼굴의 분장을 바꾸는데, 이렇게 하는 것을 변검이라 한다.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장인의 화려한 기술을 보며 눈이 즐거웠다. 그 후에 직접 변검의 가면을 제작해봤다. 전문 제작가 분이 이러한 가면들은 원래 인물의 성격, 상황, 분위기에 따라 고유한 디자인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 우리의 마음대로 하얀 가면을 채웠다.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완성하고 보니 그럴 듯했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칭찬의 의미로 ‘好的!(좋아!)’라고 말해 기분이 좋았다.


4주, 짧지만 긴 시간이라 말하고 싶다. 발음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내가 돌아오는 길에서는 중국어로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 4주라는 시간을 중국어를 공부하는 데에 보냈다면 이렇게까지 실력이 향상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중국인 버디 친구들이 주위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문화를 현지인에게 직접 듣고 배워서 더욱 기억에 남았다. 사실 공항으로 가기 전까지도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걱정에 잠을 못 이루었다. 출국 당일에도 취소하고 한국에 머무는 것을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일정을 소화한 후 한국에 돌아올 때 정말 아쉽고 이렇게 아쉬운 만큼 더 공부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것은 두렵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깨고 부딪친다면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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