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웹진 VOL.238 - 예일대학교 썸머스쿨을 다녀온 장민영 (경제통상학부 16)

글로벌 리포트

vol238

예일대학교 썸머스쿨을 다녀온 장민영 (경제통상학부 16)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예일대학교는 세계 대학 순위 Top 10, 미국 대학 순위 Top 3를 기록하는 위신 높은 대학교이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제껏 경험해 온 교육시스템과 예일의 교육시스템이 어떤 점이 다른지, 무엇이 예일을 명문 대학교로 만드는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다. 저명한 교직원들과 방대한 자료,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자극할만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썸머스쿨에 지원하게 되었다.
 2018년에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던 점이 예일대학교 썸머스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다. 토플과 이력서 등 필수 제출 사항들 역시 꼼꼼히 준비했지만 특히 수학계획서가 어떻게 하면 돋보일 수 있을지 가장 오래 고민했다. 예일대학교에 대한 높은 이해는 곧 관심도와 열정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였다. 학교 규모, 인재상, 학생 프로그램, 시설 등을 낱낱이 찾아보며 파견 학교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이고, 그것을 미래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설명하여 뚜렷한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듣고 싶은 수업도 미리 찾아 왜 그 수업을 선택했는지도 명확하게 밝혔다. 세세하게 조사했던 준비과정이 인성 면접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철저한 준비로 합격한 나는 비로소 썸머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예일대학교에 가게 되었다. 우리 대학의 지원을 통해 고가의 학비로 유명한 예일대학교 교육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썸머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지원해주는 우리 대학에 정말 고마웠다.

 100가지에 달하는 예일대학교 썸머스쿨 수업 목록에서 두 개만 고르기는 쉽지 않았다. 눈에 띄는 수업 제목을 검색해보기도 하고 담당 교수님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았다.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인류학과 개설의 Ethnographic Perspectives in Global Health(세계 보건의 민족지학)와 철학과와 인지과학과 공동 개설의 The Philosophy and Cognitive Science of Consciousness(의식 : 철학과 인지과학적 분석)을 선택했다. 인류학 수업은 12명의 적은 수강인원으로 세미나 형식에 적합했다. 수업방식은 수업 당 지정된 민족지학 서적 한 권을 읽어와 토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철학과 인지과학 수업에서는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출현되는지를 각 학문적 관점으로 나누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고, 관련된 여러 논문들을 읽고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 토의를 진행했다.
 세계 보건수업은 원래 관심이 있었던 분야라 진로 탐색을 위해 수강을 했었고, 인지 철학 수업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분야였다. 하지만 주제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고 예일대학교에 철학이 유명하다기에 궁금하여 수강을 하였다. 두 수업 모두 난도가 높았다, 특히 인류학 수업은 첫날 교수님께서 ‘수업 두 개를 듣는 사람들은 잠잘 시간이 있길 바란다.’며 걱정해주실 정도였다. 실제로 수업을 들어보니 리딩과 과제가 많아 너무 벅찼던 기억이 난다.
 이 때문에 수업 외에는 거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많은 과제와 학업량으로 ‘밥, 수업, 도서관’만 반복했던 나는 예일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여행, 강연 등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소문난 교내 헬스장도 가보지 못한 게 아직도 너무 아쉽지만, 멕시코 교환학생 시절 다녔던 미국 여행을 위안으로 삼았기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내가 수강한 두 과목은 모두 시험이 없는 토의식 수업이었다. 때문에 모든 자료를 이해하고 스스로 생각하여 직접 내 의견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해야 해서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원동력이 되어준 것들은 바로 옆에 있던 학생들이다. 나와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누구 하나 허투루 준비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좋은 자극이 되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이곳 예일대학교에 와 5주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우리 대학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서로 격려하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며 야식을 챙겨 먹기도 했고 잠들 땐 깨워주기도 하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다 같이 학식을 먹으며 떠들다가 도서관으로 가서 공부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진 출처. 장민영 학생)

 모교, 멕시코 교환학생, 예일대학교를 모두 경험해본 나로서 이를 바탕으로 교육시스템만을 비교해 보았을 때, 누군가 예일대학교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이유를 묻는다면 단언 ’교수와 학생 사이의 활발한 교류’를 답할 것이다. 예일대학교는 교수와 학생의 비율이 1:6으로 대부분의 수업이 소규모로 진행돼서 매번 빠르고 자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과제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다 보니 다음 과제를 할 때 바로 적용할 수 있어서 발전한다는 느낌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었다. 다음 과제에 대한 점수를 더 잘 받았을 때 오는 만족감은 나에게 큰 원동력이 되었다. 예일대학교에서는 단순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며 한 가지의 주제에 여러 관점으로 접근하였다. 덕분에 나는 더 쉽게 이해를 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 불가능해 보였던 과제를 하나둘씩 해 나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세계적인 대학에서 고생한 만큼 좋은 성적을 얻게 되었을 때, 한계는 더 멀어지고 가능성은 넓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 값진 경험은 모터가 되어 장래에 다른 어떤 장애물을 직면하더라도 나를 믿고 나아갈 수 있게 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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