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4년이라는 대학생활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기일 것이다. 이렇게 상대적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조금 더 찾아보고, 열심히 뛰고, 공부해야할 것이다. 제한된 대학 재학기간동안 우리 대학과 타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나 경험에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더군다나, 타 대학이 해외의 대학이라면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을 만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인생경험이나 경력에 더욱 유익한 일이다. 이제부터 낮선 땅에서 나의 꿈을 다져나갔던 UTD 대학생활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여러 강연을 들었다. 그 중 우리 학부의 동문님이 오셨던 한 특강에서 기업은 학부를 졸업한 무수히 많은 대졸자보다 석사나 박사를 취득한 차별화된 유능한 인재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후에도 여러 수업과 진로강연 등을 들으며 대학원 진학에 대한 꿈을 구체화해나갔다. 내가 열심히 꿈을 키워나가고 있을 때, 우연한 기회에 미국의 정보통신회사인 Cisco에서 근무하시던 우리 대학 선배님의 강의를 들었다. 공대생 출신이었던 그 선배님은 공대생이 취업을 위해서는 전공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바탕에는 높은 영어실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대학원 진학과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신입생 시절부터 해외 유학의 꿈을 세워나갔다.
 우리 대학 전자공학부에서 취득할 수 있는 해외 복수학위는 미국의 UTD와 유럽의 여러 대학이 있었다. 나는 추후에 대학원 진학까지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2년 동안 영어공부와 전공공부를 병행할 수 있고 미국 대학원 진학에도 유리한 UTD로의 복수학위제를 선택하게 되었다. UTD 복수학위제의 지원 자격은 토플(IBT) 80 이상의 점수와 평균 학점 3.5이상이다. 평균 학점은 평소부터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지만 토플점수는 조금 부족했다. 사전에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았기 때문에 군대에서의 긴 시간동안 토플공부와 기타 지원준비를 하였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UTD 복수학위 프로그램에 합격한 후에는 여름방학동안 우리 대학 어학교육원에서 주관하는 AEP(Academic English Program)를 수강하였다. 이 수업은 텍사스 주의 Austin대학에서 전문 강사들이 와서 영어 읽기와 쓰기를 위주로 하는 수업으로, 미리 미국에서의 수업을 준비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UTD에 도착하고 보니 다양한 거주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나는 제대로 된 영어공부를 하며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서 미국인 룸메이트들과 함께 학교 내 아파트에 사는 것을 택했다.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지낸 덕분에 2년 동안 영어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아파트에 사는 룸메이트들,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수영장 파티나 야외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미국에서의 대학생활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일상생활 곳곳에서 즐기는 파티들은 많은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휴식시간이었다. 그래서 해외에서 대학생활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필히 외국인 친구들과 같이 살거나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UTD에서의 수업방식은 일반적인 강의형식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바로 학생들의 수업참여도이다. 한국에서는 다들 조용히 수업만 듣는 반면에 미국 학생들은 서로 토의하고 교수님과 자유롭게 질의응답 하는 것이 일상화돼있었다. 또 나는 수업 외에는 UTD의 한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생으로 일하였다. 대학원 진학을 생각 중이던 나에게 연구실 생활은 엄청난 자산이었다. 수업 외의 시간에는 연구실에서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의 연구에 참여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주로 보냈다. 연구실 생활은 때때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 생활이 거름이 되어 나중에 나만의 연구로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에 1저자로 논문을 등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학부연구생으로 틈틈이 보고 배운 것으로 스스로 연구주제를 찾아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끝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한 것은 UTD 생활에서 맺은 최고의 열매였다. 이처럼 UTD 대학생활 동안 이뤘던 결과물들이 합쳐져 UIUC(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의 대학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하는 쾌거를 이룩할 수 있었다.
 
 
 미국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난 후에는 텍사스와 그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상당히 다양한 인종의 이주민들이 색다른 문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지역사회의 한편에서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열악한 교육환경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나는 미국의 불균등한 교육시스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다. 미국은 각 지역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으로 공립학교가 운영되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교육의 질이 다른 지역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 텍사스 지역은 멕시코나 아시아에서 이주해온 빈민이나 가난한 흑인들이 많이 있어서 교육 불균등의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주에는 IntelliChoice라는 비영리기구가 있는데, 이 단체는 우리 대학 동문이신 UTD의 이길식 교수님이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의 설립취지와 당시 나의 관심이 접점을 이루어서 교육의 공평한 기회를 나누고자 무료 수학봉사를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2시간동안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넓은 연령대의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육봉사의 경험은 학생들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고 사회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사진 제공. 구본현 학생)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먼 나라 미국 땅을 찾는다. 나 역시 UTD에서의 성공적인 복수학위와 대학원 진학을 꿈꾸며 미국으로 왔다. 물론 그 과정이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도 있었고 힘든 날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UIUC의 대학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할 수 있게 된 좋은 거름이 된 것 같다. 미국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다른 선·후배님들도 캠퍼스 생활을 즐기며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면 반드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