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국제교류처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은 전공지식과 문화적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틈틈이 해외여행을 하는 자유도 누리게 될 것이다. 얻는 것이 많은 만큼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처음 준비하는 학우들은 준비 과정이나 적응하는 데에 있어서 궁금한 점도 많고, 학점 교환방식과 같이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점에 대해 허술할 터이다. ‘라트비아’라는 나라는 생소할 수 있으나, 앞으로 이 나라를 교환학생으로 갈 학우들을 위해 여러 가지 후기와 생생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려 한다.
 
 
 나는 2018년 2월에서 6월까지 라트비아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다. 대구토박이였던 나는 처음에 상상속의 겨울나라처럼 흰 눈이 쌓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북유럽답게 날씨는 매서웠고, 겨울에 대비하지 못해서 고생을 했다. 그곳에서는 겨울 전용 신발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던 나는 한국에서 신던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다가 발이 눈비에 젖고, 다시 얼기가 일쑤였다. 그 지역 친구들과 겨울신을 사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한국에 비해 큰 사이즈만 남아 구하기가 힘들었다. 라트비아에 갈 예정인 분들은 그곳에서 신을 신발을 미리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라트비아의 추위는 2월 중반부터 3월 말까지 계속되었다. 많은 외투를 챙겼지만 패딩만 입을 정도였으니, 두꺼운 외투도 챙겨가길 바란다.
 
 
 나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이 국가의 역사적 상황과 문화를 꼼꼼히 알고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라트비아는 오랫동안 러시아와 독일로부터 지배를 받으며 수탈의 세월을 견뎠다. 구소련의 붕괴 이후 서둘러 독립을 준비했던 탓에, 아직도 라트비아에는 러시아인이 많이 남아있다. 버젓이 라트비아어가 있음에도 시중에서 러시아어로 물건을 판매하며, 러시아어로 교육하는 시스템이 남아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나는 최소한의 기본 인사와 의사소통은 라트비아어로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라트비아로 교환학생을 갈 예정인 분들을 위해 라트비아어 인사법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기본적인 인사는 ‘랍디엔’,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는 ‘팔디에스’이다.
 

(사진 출처. 이경림 학생)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에는 4개의 대학이 있다. 각 대학마다 행정시스템이 다른데 나는 라트비아 대학을 기준으로 말하겠다. 라트비아 대학은 보통 등록기간인 개강 전 첫 주 동안 모든 교환학생의 등록 절차를 마무리한다. 그 후 등록 주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데 이 때 공휴일, 대체공휴일, 그리고 이에 따른 대체수업일과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할 수 있는 내역, 각각의 전공대학의 담당자들의 연락처와 근무시간 등 유용한 정보가 제공되니 반드시 참석하길 바란다. ECTS를 우리 대학 학점으로 변환하는 게 어려울 수가 있는데, 라트비아 대학교의 Kredit Point(Credit Point)가 경북대의 학점변환 수준과 동일하게 매겨지기 때문에 수강신청 할 때 ECTS는 물론 라트비아 대학교의 Kredit Point도 함께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오차가 있을 수 있으니 우리 대학의 학점변환표도 반드시 확인하시길 바란다. 예를 들어 ECTS 6이면 라트비아 대학교와 경북대학교의 학점은 4이다. 교환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은 정해져있고 그러한 수업들이 시간표로 만들어져 오리엔테이션 때 제공된다. 이는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부분이므로 혹여나 사전에 전공 및 복수·부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하고 싶다면 홈페이지의 해당학기 해당전공대학 교환학생수업시간표를 참고하길 바란다. 수강신청은 각 단대별로 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경상대학은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하고, 사회과학대학은 수기로 신청서를 작성해 담당자에게 제출한다. 인문대학은 담당 교수가 등록해주는 시스템이다. 후에 Luis나 Moodle system(E-studijas)에 들어가 수강신청내역을 확인하여 수강신청이 완벽하게 되었는지 체크하면 좋다. 라트비아 대학 파견 전 작성해야 하는 Learning Agreement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경북대학교에서 수강해야하는 최소학점은 맞춰서 수업을 듣길 바란다. 또한 비록 받은 평점이 교내 평점에 합산되진 않지만 성적표는 기록으로 남으니 되도록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다.
 
 
 교환학생으로 머무르는 동안 현지인인 버디 친구들과 실내파티를 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리가에는 라트비아 전통음식점 “Lido"가 있는데 뷔페식이지만 본인이 선택한 음식수와 양만큼 결제를 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체계이다. 이 곳에서는 실내 디자인부터 종업원들의 의상 그리고 음식들까지 라트비아의 전통 분위기 및 식사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기숙사와 가까이 있는 지점은 아이스링크장 및 여러 놀이 시설들이 함께 위치해 종종 ESN에서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이스 스케이팅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때로는 아름다운 리가의 모습을 유명한 성 피터의 교회 전망대나, Tv tower의 전망대, 그리고 래디슨 블루 호텔의 26층 전망대 등을 통해 감상했다. 야외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 잔 혹은 식사를 하면서 이러한 리가의 백야를 즐길 수도 있다. 올드타운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백야가 주는 오묘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사실 ‘라트비아’라는 국가를 잘 모르거나 생소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라트비아에 교환학생을 갈 예정이라면 준비과정은 물론, 목적지에 도착하는 여정이 다소 복잡할 수 있으니 사전에 잘 준비하길 바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라트비아로 가는 직항편이 없으며, 인접국을 통해 경유나 환승을 해야만 입국할 수 있다. 다만 같은 쉥겐국가가 아닌 비쉥겐국가로부터 입국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입국 시 보안 검사 및 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낯설음도 잠시, 그 곳 사람들의 친절함과 따뜻함을 곧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낯선 국가인 만큼 정보가 많이 없을 터인데, 이 글이 라트비아에서 학위를 받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