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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여름, 서울대학교 여름 계절학기에 교류학생 자격으로 참가한 적이 있었다. 학교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서울을 여행하며 받은 자극은 나에게 더 큰 곳에서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불렀다. 마침 학과 동기가 ‘미국 명문대 썸머스쿨’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주었고, 나는 또 다른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다. 예일대학교와 버클리대학교에 지원했고, 한 달간 TOEFL 시험과 면접 준비를 한 끝에 버클리대학교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난 버클리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관점을 접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고 싶었고, 인종과 젠더 문제를 다루는 사회학 수업을 선택했다. 첫 수업을 듣고, 생각보다 어려운 영어 수업과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 전반을 이해한다는 전제하에 진행되는 수업에 암담함을 느꼈다. 매 수업마다 주어지는 50페이지 정도의 리딩과 보고서 등 과제량도 상상초월이었다. 미국과 우리나라 대학 강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질문하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미국 대학에서는 교수님의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질문하는 학생이 우리 대학의 경우보다 많았다.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때마다 교수님과 열심히 소통하는 학생들을 보며 나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도 들었다.
 나는 ‘한 수업마다 질문 하나 하기’라는 작은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세운 후, 질문을 하나씩 할 때마다 내가 수업에 들어있다는 느낌과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과제에 적응하고, 수업 시간에 손을 들고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무렵 종강이 다가왔다. 종강이 다가올수록 수업의 목적이 학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란 교수님의 말씀이 점점 이해되었다.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정당하고 합리적인지 의심할수록 불편함을 크게 느꼈다. 하지만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배우며 나는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졌고, 나를 누르고 있던 사회구조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도 느꼈다.
 
 
 교환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하는 동시에 미국 여행도 하고 싶었기에, 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했다. 누워서 빈둥거리는 시간을 줄이고 하루를 바쁘게 살려고 노력했다. 바쁜 생활 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Take your time” 이었다. 달러 계산에 익숙지 않았던 내가 계산대에서 허둥거리고 있을 때도 들었고, 바쁜 점심시간에 식사를 받는 줄에서 급하게 빵에 잼을 바르고 있을 때도 뒷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이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나에게 그들은 시간을 아낄 줄 모르는 답답한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말속에 녹아있는 삶의 여유가 느껴졌고, 여유 속에서 타인과 교류하고 배려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예전보다 차분해진 것 같다는 친구의 말처럼, 성격이 급한 편이었던 나는 미국 생활을 통해 여유로움을 선물 받았다.
 

(사진 출처. 임채윤 학생)

 
 
 나는 이번 미국 명문대 썸머스쿨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 새로운 시선과 여유는 물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도전하는 짜릿함과 자신감,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 등 지금껏 얻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과 더 넓은 세상에 대해 배웠다. 좋은 경험만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는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그 타이밍을 잡기 위해선 세상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항상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에게 ‘미국 명문대 썸머스쿨’은 멋진 타이밍이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덕분에 인생의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미국 명문대 썸머스쿨’에 지원하려는 학생들도 꼭 기회를 잡아 멋진 경험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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