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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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에디슨은 '잠은 하루에 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는 말을 남겼다. 일생동안 천개가 넘는 발명을 한 그에게 잠은 사치였나 보다. 실제로 그가 4시간을 잤는지 안 잤는지를 떠나, 자신의 연구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지난 2014년 11월 개최된 중국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우리 대학의 ‘어그레이티브’ 팀도 마찬가지다. 몇 개월간 매일 시간을 쪼개어 가며 발명품을 만들어 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14년 11월 중국 쿤산시에서 중국국제발명전이 열렸다. 8회 째를 맞는 이 발명전은 2년마다 열리며 세계 곳곳의 나라에서 출품한 다양하고 기발한 발명품이 전시된다. 이번 ‘2014 중국국제발명전’에서는 총 31개국 1천400여점의 발명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수 작품에 대해서는 시상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출전한 팀은 금상 2점을 포함해서 총 12점을 수상했다. 그 중 우리 대학 ‘어그레이티브’ 팀이 ‘비닐하우스 국소보온용 자동장치’를 출품해 그 기능성과 참신함을 인정받아 금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비닐하우스 보온덮개의 활대를 제거해 수박이나 참외 등을 하우스에서 재배할 때 발생하는 작업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시중에 있는 비닐하우스는 농작물을 심은 곳에 활대가 있고, 비닐하우스 내 온도가 낮아지면 보온 덮개를 이불 덮듯이 직접 덮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농사를 짓다보면 꼬여있는 싹을 풀어 줘야하고, 잡초도 자주 뽑아줘야 하는데, 활대가 있으면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활대 없이 덮개를 도르래 형식으로 자동화하면 편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그레이티브 팀은 이 발명품으로 국제발명전 뿐만 아니라 교육부장관상, 한국발명신문 은상, 우리 대학 캡스톤디자인 동상 등 여러 곳에서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4학년인데, 대학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팀원 모두 생물산업기계공학과에 진학 중인 어그레이티브 팀은 ‘생물산업기계설계’ 수업에서 처음으로 뭉쳤다. 이 수업은 본 학부 4학년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공부한 전문지식을 활용해 설계부터 제작까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평소 친했던 선후배 6명이 모여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와 창의성을 뜻하는 ‘creative’를 합쳐 ‘어그레이티브’ 팀을 만들었다. 팀 회의를 하던 중, 나성훈 학생이 기존 비닐하우스의 불편함을 보완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발상을 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담당 교수님으로부터 실제로 구현해내기가 힘들 것 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비교적 간단한 설계 단계를 지나 제작 단계에 접어들었을 무렵엔 그 어려움을 실감했다. 가장 먼저 닥친 어려움은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을 구하는 일이었다. 적합한 부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을 다녔다. 가깝게는 대구 북성로 공구 골목에서 부품을 구할 수 있었지만, 찾는 부품이 없을 때는 서울, 대전 등에서 부품을 수급했다. 또 설계단계에서 예상한 부품이 그대로 들어맞지도 않았다. 이들은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작에 몰두했다. “매일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했어요. 방학 때도 어김없이 연구실에 와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팀원 모두 서로에게 일을 미루지 않고 역할 분담을 잘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이 완성단계에 이를 8월 무렵, 김사환 학생은 ‘중국국제발명전’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 공모전에 관심이 많던 그는 국제발명전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설계수업을 지원하는 우리 대학 링크사업단에 대회 참가에 대해 문의했다. 설계 수업을 함께 듣는 다른 팀들도 있었지만 어그레이티브 팀만이 완성단계에 있었고, 우수성을 인정받아 발명품 출품이 확정되었다. 대회 날짜는 11월 셋째 주였다. 팀원 모두가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이라 대회와 취업 면접날짜가 겹쳐 곤란한 상황을 빚기도 하였다. 그 결과 김사환 학생과 나성훈 학생이 대표로 중국 대회에 참가했다. “면접에 갈지 중국에 갈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으로서 다시없을 경험이라고 생각해 과감히 중국을 택했습니다.”
 대회 참가는 확정했지만, 발명품을 중국으로 옮기는 일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이들의 발명품은 크고 무거웠기에 중국으로 택배를 보내는 데만 천만 원이 넘는 거금이 들었다. 통관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통관 지연으로 대회 직전에 이르러서야 배송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 학생은 무사히 중국으로 가서 발명전에 참가했다. 2박 3일간의 발명전 기간 동안 두 학생은 통역사와 함께 자신들의 발명품을 관광객, 바이어, 심사위원 등에게 소개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발명품을 소개하고 있었어요. 저희도 그곳에 참여했다는 것이 참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국제적인 경험을 한번 하고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김사환, 나성훈, 성원영 학생은 08학번 학과 동기로 친하게 지낸지 8년이나 된 끈끈한 사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쌓은 신뢰가 어그레이티브 팀의 좋은 결과를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었다. ‘얻은 건 자소서 한줄’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하는 그들은 이제 4학년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 목표한 것은 다르지만 그들이 했던 우직한 노력은 어디에서든지 성공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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