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만나요

찬바람이 불어오는 12월 어느 겨울날, 우리 대학 근처의 한 카페에서 안도규, 최성민 학생을 만났다. 약속 시각보다 일찍 도착한 그들은 인터뷰가 준비된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고 인터뷰 전에 논문과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살펴보는 듯하였다. 그들은 지난 해 11월, 외교부가 주최하고 세종연구소에서 주관하는 ‘한. 일. 중 3국협력 논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학생리포터와 마주한 안도규, 최성민 학생의 얼굴에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미소가 배어 있었다. 두 명의 수상자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추운 겨울이 어느 새 잊힐 만큼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 일. 중 3국 협력 사무국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협력을 고취시키는 방안을 찾기 위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포함하여 일본과 중국 외의 타국 출신 학생들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대회는 서류접수단계에서 논문만을 수렴하고 이 논문에 대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의 2배수를 프레젠테이션 발표에 참가할 본선 진출자로 선정하며 매우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친다. 심사위원들은 세종연구소와 외교부 관계자 등의 우리나라 분들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논문이나 발표에 사용하는 언어는 모국어나 영어 모두 상관없다.

 작년 이 맘 때쯤 그들은 함께 대회에 나갈 것을 약속하고 논문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당시 대회를 나가려고 하던 중 준비하던 주제의 연구와 굉장히 유사한 보고서를 발견해 대회 참석이 좌절되었다.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초기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점으로 인해 큰 충격을 경험한 것이다. 이후 그들은 논문 대회에 있어서 본인의 연구나 논문 작성 또는 발표 등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자료조사를 하는 데에 있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료조사에 한 달 반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였고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정보수집에 나섰다. 그들은 학부생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부처에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공공데이터를 요청하였고 이 방법을 통해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은 정책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시작부터 단단한 디딤돌을 쌓았기 때문에 멋진 피날레를 울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들의 논문에는 ‘한·일·중 물류 협력체제 구축방안 : 해운물류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을 붙였다. 한국, 일본, 중국은 전 세계에서 유럽연합인 EU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의 NAFTA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경제권역으로 19%를 차지한다. 남북한 분단의 아픔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은 육로 수송이 불가하기 때문에 해로를 이용한 교류를 한다. 또한, 일본은 인접 국가지만 섬나라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안도규 학생과 최성민 학생은 이러한 점에서 한·일·중의 교류에서 특히 해상물류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찾아 연구에 접근하였다. “한국, 일본, 중국의 국제적인 정세에서 FTA와 4차 산업협력을 연관 지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 등을 어떻게 연계시키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물류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이 경제적인 협력을 구축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죠.”
 
 그들은 현재 한·일·중에서 가지고 있는 물류사업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협력으로 전환하는 방법과 이를 통해 어떠한 기대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여 발표하였다. 물류는 나라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프라 마련이 중요하다. 안도규 학생과 최성민 학생은 제도적 개선을 통해 무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닦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문제에 접근하여 한·일·중의 경제권역을 통해 아시아로 뻗어 나가 통일과 국제정세에 대한 문제까지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운물류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안도규, 최성민 학생은 ‘한. 일. 중 3국협력 논문 경진대회’ 본선 진출 참가팀 중에서 심사위원들에게 현재 3국의 해상물류에서의 협력 현황을 기초로 현실성과 방향성에 가치를 둔 방안 제시로 좋은 평가를 받은 팀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본인의 연구에서 현실적인 접근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기 때문에 높게 평가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고 한다. “논리적인 구조에서 지적을 받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점이었던 것 같고요. 관계기관의 자료조사를 확실하게 하였기 때문에 전문성과 실현가능성을 확보한 것 같습니다.” 시작단계부터 계획적이고 순차적인 자료 수집 과정을 거친 고된 연구 결과가 심사위원들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대회 준비와 연구 진행 과정이 결코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논문 제출 마감 4일 전에 논문의 허점을 발견하여 이틀 밤을 함께 새면서 수정작업을 거치기도 하였고, 발표를 앞두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대회 이틀 전에 둘 간의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그들은 여태까지 함께 노력해온 연구의 빛을 뿜어내자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발표 준비에 정진하였다고 한다. 무엇이든지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글로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안도규 학생은 앞으로도 연구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최성민 학생 역시 국제 정세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할 계획이다. 학문적으로 만족하는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안도규, 최성민 학생의 멋진 행보를 웹진과 학생리포터들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