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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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과제 준비를 위해 논문을 찾아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찾아 읽은 논문의 저자들은 마치 우리와 거리가 먼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의외로 교수, 동문 등 가까이에서 논문의 저자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대학에도 SCI(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급 국제 학술지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학우가 있다. 이번 호는 말/특수동물학과 황선우 학생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황선우 학우가 제1저자로 쓴 논문이 최근 Parasites & Vectors(SCI급 국제 학술지) 6월 호에 게재되었다. 교수, 졸업생이 아닌 학부생이 SCI급 국제 학술지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황선우 학우는 논문을 통해 Enterocytozoon bieneusi(약칭 E.bieneusi)가 송아지에게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한국 송아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한국 또한 E.bieneusi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E.bieneusi'는 송아지에게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기생충이다. 이 기생충은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개체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면역력이 약한 개체나 송아지에게는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어린 송아지가 설사를 하게 되면 폐사율이 높으므로 E.bieneusi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 기생충은 송아지를 매개로 하여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이것을 증명한 것이 바로 황선우 학우의 논문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유전형을 발견하기도 했다. 황선우 학우는 처음에 공부를 하면서 'E.bieneusi'라는 기생충이 사람, 물, 야채, 야생동물과 같이 광범위한 매개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흥미가 생겼다고 한다. 이후 교수님의 추천으로 E.bieneusi를 주제 삼아 다른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연구에 필요한 실험은 경북대학교 '동물 면역 연구소'에서 진행했다.
 
 연구 주제의 특성 상, 송아지의 분변, 혈액에서 DNA를 채취하여 데이터를 추출하는 고난이도 실험을 진행해야 했다. 실험을 하면서 특히 어려웠던 점을 묻자, "처음에는 실험 기구를 다루는 것도 어려웠고 원리를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점점 발전하여 많은 양의 샘플을 다룰 때 뿌듯함을 느꼈어요."라며 말을 전했다. 그는 실험을 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선배들이 잘 가르쳐 주어서 수월하게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험을 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던 일도 물론 있었다. 실험을 하다 보면 실험 키트에 오염이 생길 수 있는데, 오염이 한번 발생하면 그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고 개선해야 한다. 그는 오염 문제로 일주일 동안 헤맸었지만, 선배와 머리를 맞대며 문제점을 무사히 해결했다고 한다. 많은 실험을 거쳐 그는 314마리의 소 중 53마리의 소가 E.bieneusi에 감염되었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짜임새 있게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 개의 논문들을 읽고 활용해야 하기 마련이다. 황선우 학우는 "처음에는 논문을 활용하는 방법을 하나도 몰랐어요. 그렇지만 실험실에 들어서게 되면서 논문을 찾아 읽고, 배우는 눈을 길렀답니다. 좋은 연구와 실험을 하고 싶다면 확실히 좋은 주제의 논문들을 많이 읽어봐야 한다고 느꼈어요."라며 논문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놓았다. 그는 'Pubmed'라는 논문 참고 사이트에는 원하는 키워드만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논문을 바로 찾을 수 있다며 자신만의 팁을 건네기도 했다.
 
 황선우 학우에게 국제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된 소감을 묻자, "해당 논문은 제가 실험실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참여한 논문이었는데요. Parasites & Vectors라는 저명한 저널에 논문이 게재되어서 특히나 지도 교수셨던 최경성 교수님께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논문에 힘쓰겠습니다."라며 말을 전했다. 황선우 학우는 실험실에서 충분한 실력과 경력을 갖추고, 졸업 후에는 질병관리본부 또는 식약청에서 일하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과학 분야 연구를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누나에게 실험실 생활을 하는 것을 추천 받았었어요. 이처럼 과학 분야 연구를 꿈꾸고 있으시다면, 나에게 맞는 실험실과 좋은 교수님을 미리 찾아가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라고 조언했다. 학부생임에도 '국제 학술지 제1저자 등재'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일구어내고, 앞으로도 부지런히 꿈을 펼쳐나갈 황선우 학생의 행보를 학생리포터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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