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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안전보건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문학과 04학번 류효영입니다. 안전보건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재해예방전문기관입니다. 저희 공단에서는 건설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분야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사업장 안전기술지도, 중대 산업재해(근로자 1명 이상 사망 또는 3명 이상 동시 부상)에 대한 중대재해발생원인 조사, 위험기계기구(크레인, 프레스 등)의 안전인증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입사한 지 올해로 3년차입니다. 제가 주로 맡은 업무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산업안전관련 행사 및 협의체의 기획, 구성, 진행입니다. 저는 ①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 ②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대구지역행사의 기획·홍보, ③지자체, 안전관련 유관기관이 참가하는 대구·경북지역 산업안전보건협의체 구성 등 산업안전과 관련된 행사 및 기관 대외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업장 무재해 목표달성 인증 사업입니다. 사업자가 자신의 사업장에 산업재해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공단에 인증신청을 하면 제가 사업장으로 가서 서류를 검토하고 사업장 상태와 근로자의 목소리를 보고 들은 뒤, 심사를 통해 인증서를 발부합니다. 이 사업은 저의 전문분야이자 가장 부담스러운 분야이기도 합니다. 제가 발급하는 인증서가 공증력을 가지다보니 조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로는 관내 서비스업 사업장의 산업재해예방 기술지도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대구지역본부는 국채보상공원 옆 우리들병원 19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있다 보니 출퇴근하기 매우 편하고, 점심메뉴의 선택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다만 대구·경북지역에는 저희 외에도 대구서부, 포항, 구미에도 지사가 있는 만큼 지사마다 근무환경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가 진행하는 사업의 특성상 사업장 현장에서 위험요소에 대한 확인, 심사, 개선지도 등의 활동을 많이 해야 하므로 출장이 많은 편입니다. 현재 제가 속해있는 대구지역본부는 대구 중구, 북구, 동구, 수성구, 경북 경산, 영천, 군위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근거리 출장이 잦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09:00 ~ 18:00까지이며 대체적으로 잘 지켜지는 편입니다. 다만, 산업재해가 다발하는 시기(6~8월)은 부서에 따라서 늦어지기도 합니다. 저희 공단의 출퇴근 시간과 업무강도는 관내에 산업재해가 얼마나 발생했느냐에 달려있지만 대체적으로 19:00시 전에는 퇴근하는 편입니다. 그 외에 연차나 시간차 사용 등은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을 통해 직원을 채용합니다. 대략 3월 말쯤에 채용을 시작해서 최종합격자는 7월에 입사합니다. 채용 과정은 NCS기반 자기소개서 작성 및 원서접수 → 서류심사 → NCS 시험 → 1차 면접 → 인턴과정(1개월) → 2차 면접 → 최종합격 순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할 부분은 1차 면접 합격생들 중에서 80%만 전환채용이 되는 관계로 2차 면접에서 탈락하는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긴 채용과정으로 인한 리스크를 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혹시 저희 회사에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 점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안전보건공단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에는 산업안전기사, 위생기사 등 관련 기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격증은 기술직군을 지원하시는 분들께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갖추셔야 할 부분입니다. 경영분야로 지원하시는 분이 복수전공 등을 통해 기사자격증을 가지고 계신다면 다른 지원자에 비해 매우 유리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제공. 류효영 동문)

 
 
 지금 제가 다니는 안전보건공단은 저에겐 3번째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모 대기업의 영업사원으로 일했고, 그 다음으로는 외국계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이렇게 적으면 ‘저 사람은 뭔가 대단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그건 아닙니다.
 저는 인문대학 한문학과 출신입니다. 이른바 문과생이죠. 그리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토익 800점을 딱 한번 넘겨봤습니다. 810점이었죠. 토익시험을 20번 넘게 쳤는데도 그 정도 밖에 안 나오더군요. 대신 남들이 다하는 봉사활동, 각종 자격증 등에 목을 맸습니다. 대외활동을 하면서 ‘내가 이 정도로 해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운 좋게도 몇몇 기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곳에 들어가서 일을 해보니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지에 대해 수없이 고민하고 갈등했습니다. 그 결과, ‘스펙에 따라서 회사를 선택한 것 때문이 아닐까?’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찾기 이전에, 스스로를 스펙으로 재단하고 판단해서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순종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던 거죠.
 취업은 고용 시장에 ‘나’라는 상품을 진열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가치를 내보이고 팔아야만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죠. 운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만, 대개 그렇게 해야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자신이 팔려가는 경험은 썩 유쾌하지 않을 것입니다. 후배 여러분, 자기가 원하는 것,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면 그곳에 낙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주체적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의기소침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개인의 실패에 대해 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실패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