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학과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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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Hip)를 흔든다(Hop)'는 말에서 유래한 단어 ‘힙합’은 그 말뜻처럼 듣는 이의 흥을 돋운다. 생동감 넘치는 플로우(flow)와 참신한 라임(rhyme)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힙합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자유로운 음악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힙합에 우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이들이 근원적으로 갈망하는 것이 바로 ‘자유’이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 대학에서도 힙합이 주는 자유와 즉흥을 만끽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P.O.W는 우리 대학 유일의 힙합관련 중앙동아리다. P.O.W라는 이름은 Play on words(언어유희)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힙합은 대학생에게 친숙한 장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대학 내에 정식으로 승인받은 힙합동아리는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몇몇 학생들이 지난 2013년 P.O.W를 만들었다. P.O.W는 2014년 정식 중앙동아리로 승인되어, 현재 4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힙합을 즐기고 있다.
 P.O.W는 다른 동아리들과 마찬가지로 3월과 9월에 있는 동아리 가두모집을 통해 부원을 모집한다. 하지만 힙합이 가진 유연함에 걸맞게 언제든지 부원으로 지원할 수 있다. 힙합동아리지만 부원에게 뛰어난 랩 실력이나 음악에 관한 역량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특별한 자격 요건 없이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P.O.W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랩을 직접 하는 것 이외에도 감상이나 춤, 작사, 디제잉 등 다양한 형태로 활동할 수도 있다.
 
 
 P.O.W는 일주일에 한번 백호관 411호에 위치한 동아리방에서 ‘번개’라고 불리는 모임을 가진다. 번개에서는 랩을 잘하는 부원에게 랩을 배우고, 랩 가사를 써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비트에 맞춰 랩을 녹음한 후에 P.O.W의 인터넷 카페에 올리기도 한다. 카페에 올린 랩은 부원들이 각자 평가를 하고, 보완할 점에 대해 지적한다. 서로의 랩을 상호보완 해나가며 실력을 키워 나가는 이 모든 과정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음악 관련 동아리로서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바로 공연이다. P.O.W도 작은 공연부터 큰 공연까지 다양한 무대를 마련해두고 있다. 먼저 매 학기 초에 열리는 신입생 페스티벌은 동아리 내에서 하는 공연으로 랩 실력에 관계없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새로 들어온 신입 부원들끼리 공연을 하는데, 이를 통해 보다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다음으로 학과 행사에 초대받거나, 대동제 때 학과 주막의 섭외를 받아 공연하는 등의 비정기적인 공연이 있다. P.O.W에서 가장 큰 행사는 학기가 끝나는 6월과 12월에 있는 정기공연이다. 동아리의 핵심 행사인 만큼 많은 연습을 하고, 관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홍보에도 힘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힙합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공연들이 학교 내부 혹은 근처에서 하는 공연이라면 외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있다. P.O.W는 대구의 유명 인디밴드 ‘버스킹정류장’과 연계되어 있는데,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동성로에서 협력 공연을 한다. 학교를 벗어난 색다른 무대도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P.O.W는 그 어떤 동아리보다 쉽게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컴퓨터와 마이크만 있다면 언제든지 창작이 가능하다.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질적 측면에서 부족한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가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동아리방에 앉아 가사를 쥐어짜내는 부원들의 모습을 보면 이곳이 동아리방인지 공부방인지 헷갈릴 정도다. 힙합에서 연상되는 자유로움과 상반되는 이런 모습은 P.O.W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풍경이다.
 P.O.W의 분위기는 대체로 자유로운 편이다. 선후배라기보다 편한 형이나 누나 같은 친근함이 있다. 그래서 정기모임 시간 이외에도 동아리 부원들끼리 힙합 공연을 보러가는 등의 친목활동을 한다.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P.O.W 부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사진 출처. 양우람 학생)

 

Q.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나요?
 2013년 10월 무렵, ‘김광석 다시부르기’ 행사가 대구 동성로에서 있었습니다. 이 때 인디밴드 ‘버스킹정류장’과 협력하여 공연을 했었습니다. 저는 김광석의 ‘그날들’을 편곡한 곡의 랩 부분을 맡았습니다. 학교에서 활동을 할 때에는 주로 학생들이 관객이었는데, 그곳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관객이었다는 점이 제겐 특별했습니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긴장도 많이 했던 터라 기억에 남습니다. 직접 그곳에서 공연을 하기 전에는 공연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와는 정말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나니 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무대 위에 선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심정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동아리 부원 모두 연습한 만큼 잘 해내서 뿌듯했고, 반응도 생각보다 좋아서 짜릿했습니다.

Q. 회장님에게 힙합이란?
 힙합은 제게 마치 ‘사우나’ 같습니다. 사우나를 하고 나면 개운한 것처럼 심신이 지칠 때 좋아하는 힙합 음악을 들으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해소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근처에 있는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듯이 힙합도 항상 제 주변에 있어서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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