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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호 나의 앞으로를 만들어 준, 인생의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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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생리포터 작성일 2021/04/20 조회수 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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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우연이었다. 교양에서 만난 선배가 교환학생 간다는 걸 알게 됐고, 이것저것 물어보다 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데 학과 커리큘럼 상 3학년 1년 동안은 실험실 생활을 해야 했고, 4학년에 교환학생을 가긴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중 때마침, 해당 커리큘럼 시작이 3학년 2학기로 변경됐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에 고민도 하지 않고 지원했다.

 1월 중순, 국제교류처에 1차 서류를 내고 결과를 기다렸다. 영어 면접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서류 100%로 뽑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지금은 면접이 다시 생겼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선발이 되고, 영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친구들과 회화 소모임을 만들었다. 두 달 정도, 길을 걸을 때나 통화할 때,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대화하며 말이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서류도 꼼꼼히 준비했다. 체코 비자 발급을 위해선 입학 허가서에 명시된 기간만큼의 보험이 필요했다. 입학허가서에 9.1부터라고 되어 있으면, 그 이후에 입국을 한다고 해도 9.1부터 시작되는 보험이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에 비행편도 명시해야 했는데, 마침 코로나19가 터졌다. 변하는 상황과 비행 일정 때문에 서류를 계속 수정해야 했다. 3주 정도 소요한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잘 마무리됐고, 20209월부터 약 5개월간의 교환학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꼭 체코여야 할 이유는 없었다. 유럽이고 싶었다. 유럽에 식품공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이 많이 없었는데, 체코는 그 귀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 대학이 있는 브르노 지역은 체코의 제2도시다. 시내는 별로 크지 않다. 걸어서 20분이면 다 돌 수 있을 정도다. 한국보다 인구 밀도가 낮아 도시는 복닥복닥하지 않았다. 산책하기 좋았고, 그곳에 있는 스필버그 성도 아름다웠다.


 멘델 브르노 대학에서는 Food chemistry, Beer and Beverage Technology, Dairy Technology, Agrotourism 이렇게 4개의 강의를 들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Beer and Beverage TechnologyAgrotourism(관광농업)은 실습수업이라 견학과 현장 실습이 예정됐었는데 모두 취소됐다. 그래도 가장 많은 걸 배운 강의로는 Agrotourism을 뽑고 싶다. 유럽의 경우, 농가에서 민박처럼 지내고, 그곳 농작물을 수확하는 관광이 잘 발달돼 있다고 한다. 한국에선 생소한 관광 형태다 보니 흥미로웠다. 자기 나라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혼을 갈아 넣은 PPT로 열심히 서울, 경주, 부산, 제주도를 소개한 기억이 난다.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은 기숙사에서 보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듯, 그곳에선 특별한 것 없어도 매 순간이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 친구들 기숙사 방문을 열고 ‘Good Morning'인사하며 나누는 짧은 담소는 하루를 시작하는 사소하지만 행복한 일과 중 하나였다. 가끔 카페가 열거나 테이크 아웃이 되는 시기엔 친구들과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프라하에 다녀오기도 했다. 프라하에선 5시간 동안 걷기만 한 적도 있었는데, 그것조차 너무 즐거웠다. 한국과는 다른 외경, 빌딩이 없어서 너무 잘 보이는 예쁜 하늘, 사슴도 뛰어다니는 자연 경관 등. 아직도 떠올리면 너무 기분이 좋다.

 친구들과 헤어질 땐 정말 많이 울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 슬프다. 2.13이 내 생일이었는데, 하필 출국 날과 겹쳤다. 그래서 2.11로 당겨서 친구들과 생일파티 겸 이별 파티를 했다. 그날 친구들이 팔찌를 선물로 줬는데, 언젠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맘에 들어 한 그 팔찌였다. 기억해서 사준 건 너무 감동이었지만 마냥 좋지 않았다. 내가 이걸 받아도 되는 사람인가 싶었다. 친구들이 그걸 알았는지 안아주며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해줬다. 이미 우린 서로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지금도 왓츠앱을 통해 그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


 교환학생을 가는 사람들은 다양한 목표가 있다. 본인 경우는 최대한 많은 경험이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거의 삶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흔한 말일 수 있지만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면서 수용하는 것도 생겼고, 어쩌면 좀 대인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현재 인생 가치관의 1순위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조건 없이 나누는 거다. 그걸 배워왔다. 내 삶의 가치관이 만들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미래를 그려보게 되고, 정말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Why Not?' 이걸 제일 많이 배웠다. 생각만 했던 것들을 실천하게 되면서 스스로 성장한 것 같다. 교환학생 이후 이제 내 삶이 시작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 지도 알게 된 것 같다. 너무 행복했다. 행복이란 단어로 너무 축약하다 보니, 그 단어가 터져버릴 만큼.


(사진 출처. 김유진 학생)


 주변 사람들한테도 정말 많이 말했지만, 무조건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받은 좋은 영향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혹시 가게 된다면 너무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시아 친구들에 대한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이 있다. 부끄러워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모습들이다. 일단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히려 한국에 대해 공부해가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 나라에서 모이다 보니 서로의 나라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르면 처음에 대화 소재가 없어진다. 한국 음식을 배워가는 것도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같이 요리할 기회가 많다. 이 정도 성의는 보일 필요가 있다. 시국 때문에 기대하던 교환학생 생활과 많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 같은 상황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다. 본인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최대한을 한다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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