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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호 경험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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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생리포터 작성일 2022/02/28 조회수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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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교환학생을 준비하게 된 것은 주변의 영향이 컸다. 영어영문학전공에서는 비교적 많은 동기, 선배들이 교환학생을 간다. 그들이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너무 좋았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경험이다.”라고 말할 때마다 나도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났다. 3학년 2학기를 앞두고 너무 늦은 시기에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대학생이 아니면 해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파견대학을 정할 때는 먼저 유럽권에 있는 나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유럽권 파견을 결정한 후에는 갈 수 있는 학교의 리스트를 정리하였다. 정치외교학과 복수전공으로 파견을 원했고, 이를 만족하는 한정적인 선택지 중 지인의 추천으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을 선택했다. 이 대학이 이전에는 경상대학, IT 대학으로만 파견을 하다가, 처음으로 사회과학대학에도 파견한다는 글을 확인하고 처음으로 파견되는 학생이라는 것이 조금 더 의미 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는 가장 먼저 어학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흔히 토익이나 토플로 어학성적요건을 충족하지만, 단기간에 성적을 만들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고민하던 중 이전에 다녀온 친구들의 추천으로 우리대학 IWC에서 주관하는 영작문 진단평가에 응시했고, 다행히 좋은 성적을 받아 교환학생에 지원할 수 있었다. 유럽, 영어권 대학의 면접이 없어져 수학 계획서 등의 서류만 준비하면 됐다. 그렇게 20202학기 지원에 합격하였고, 설레는 마음으로 당시 함께 합격했던 학우들과 파견대학 노미네이션, 수강 신청을 준비하고 있었다.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던 도중, 코로나 상황이 발생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지만 수많은 고민 끝에 20211학기로 파견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함께 준비했던 합격자들은 모두 파견 취소를 결정했었다. 혼자 가면 어떡하나, 졸업을 앞두고 교환학생을 가도 괜찮을까 불안과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로 놓치기에는 너무 아쉬운 기회고 오히려 마지막 학년이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오로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계속되는 팬데믹 상황 속에 두려움이 커졌지만, 주변 이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드디어 슬로베니아 땅을 밟게 되었다.


 

 슬로베니아에 도착했을 당시, 그곳은 락다운 기간이었다.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것은 물론, 카페나 펍 등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는 학교 기숙사도 이용할 수 없어 직접 플랫폼을 구해야 했다. 락다운 상황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출국한 것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교환학생을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한 부분이었지만, 이런 상황을 외국에서 겪어보는 것도 인생에서 큰 경험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려 노력했다. 락다운이 해제가 되고 난 이후에도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학기가 진행되다 보니, 국경이동에는 제약이 많이 존재했다. 따라서 이전의 교환학생들과는 다르게 대부분 시간을 슬로베니아에서 보내게 되었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고 어려웠던 부분은 시스템의 차이였다. 당시에는 백신 접종이 보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미접종 상태로 출국을 했는데, 유럽은 이미 백신 접종이 원활했다. 백신 접종 시에 자가격리 면제 등의 혜택 때문에 백신을 접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주치의가 없고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했고, 담당 부서와 통화하기 위해 전화를 200통 가까이 걸었지만, 연결이 불가능했다. 보건소도 찾아가고, 백신 접종 담당 기관을 찾아가는 등 수차례의 노력 끝에 문제를 해결하고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지만, 신기하게 관공서 직원분들이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럴 때 정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남는다.

 이 외에도 환경 등에 있어서 한국과는 다른 정책이나 문화가 여럿 있었다. 그것들을 경험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 또한 공부가 되었다.

 

 

 당시 류블라냐 대학의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실시간 강의를 수강했다. 나는 주로 국제 관계에 관한 수업을 많이 수강했는데, 류블라냐 대학의 경우 한국어 전공이 있다. 한국어 전공 수업도 한 과목 수강했는데, 강의 교수님께서 부인이 한국분이시고 한국에서 강의해보신 적도 있다면서 매우 반가워하셨다. 수업 시간에 한국 사례들도 계속 설명해주시면서 배려해 주셨던 것이 기억이 남는다.

 수업은 보통 4시간씩 진행되었다. 두 명의 교수님이 2시간씩 교대로 진행하기도 하고, 2시간은 수업, 나머지 2시간은 세미나 형태의 발표수업으로 진행되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아침 8시에 수업이 첫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간에 수업을 끝마치고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동에 자유롭지 못했던 터라 이전 교환학생들의 후기처럼 주말이나 한가한 시간에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주로 시내 산책이나 친구와 함께 류블라나 성에 올라가서 노을을 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는 가까운 근교 도시나 소도시를 다녀오기도 하고, 일요일에는 모든 마트가 영업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장을 봐두기도 했다.

 기숙사 대신에 장기체류했던 한인 민박집의 사장님께서 빙수 가게를 여셔서 그곳에서 일도 도와드리고 친구들을 초대해 빙수를 먹으며 소중한 추억들을 쌓아갔다. 교환학생 생활 대부분을 슬로베니아 안에서만 보내게 되어 단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한 곳에서 현지의 삶에 녹아들어 생활하며 온전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내 생일이다. 처음으로 먼 타국에서 생일을 보내는 것이 많이 외롭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그런데 교환학생에서 제일 처음 친해진 프랑스 친구가 생일인 것을 알고 특별한 날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초대를 해줬고, 종일 친구와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날에 친구의 초대로 외국에서 외국인 친구와 함께 보낸 나의 24살 생일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평소처럼 류블랴나 성에 올라 야경을 보다가 친구가 수줍게 건넨 향수 선물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평소에 나의 취향을 생각하면서 세심하게 골라준 친구의 마음에서 언어는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더라도 진심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정에 언어의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타국에서 마음을 교류하고 서로를 잊지 않고 지금까지도 서로의 사진을 보다가 생각나면 연락을 하곤 한다. 신기할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진제공. 임다정 학우)

 

 

 지금까지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타국에서 이런 어려운 상황을 겪는 것이 걱정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현재 슬로베니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가 전보다 많이 자유로워진 분위기라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라는 제약적 상황 때문에 교환학생이 망설여진다면, 가기를 추천하고 싶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금, 가장 와닿는 말이 있다면 경험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출국 직전까지도 취소를 고민했지만, 막상 가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경험을 했다. 이전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인들이 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 부딪혀가며 얻어가는 게 참 많았다.

망설이지 말고 부딪히고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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