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호 라트비아의 리가 공과대학 교환학생 다녀온 박유빈 학생
작성자 | 정민하 | 작성일 | 2012/10/31 | 조회수 | 10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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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리가공과대학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먼저, 교환학생들의 초기적응을 위해 현지대학 학생을 도우미로 연결해주는 버디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크리스틴이라는 친절한 버디를 만나 낯선 환경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또한, 리가공과대학만의 교환프로그램인 CLP(Couple Learning Program)은 라트비아 학생과 1:1로 매치하여 서로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매주 수요일에는 International day 행사가 열린다. 각각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매주 돌아가며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음식, 전통의상, 문화 등을 발표하고 공유한다. 직접 가보지 못한 다양한 나라들을 간접경험하며 평소 생소했던 나라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외에도 ESN(Erasmus Student Network)이라는 교환학생을 위한 단체는 교환학생을 위한 각종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다.
출국 전, 리가공과대학에 수강을 원하는 과목의 목록을 미리 보냈지만 대부분 개설되지 않아 본의 아니게 타전공과 교양과목을 들어야 했다. 한국에선 선뜻 도전하기 힘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값진 경험이었다.
수강 과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Unconventional System of Energy Conversion and Accumulation이었다. 이 수업에서는 태양광패널과 쉐이커를 이용해서 전자기기 충전기를 설계하고 만들어야 했다. 짜여있는 회로도를 보고 그대로 연결하는 수업이지만, 리가공과대학의 수업방식은 조금 색달랐다. 교수님이 처음 내주신 대로 따라 만든다면 잘못된 회로도가 완성된다. 잘못된 회로도를 학생들이 스스로 수정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도록 유도한 교수님의 숨은 의도가 담겨있었다. 나 역시 수차례의 실패 끝에, 마침내 제대로 된 충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 수업 뿐 아니라 대부분 수업들이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이수할 수 없었다. 팀 프로젝트나 개별 프로젝트들을 통해 스스로 더 깊이 공부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도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고, 이곳저곳 여행 다니기를 좋아했던 터라 다른 사람들보단 넓은 시야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다. 20여 년 동안 살아온 한국과 전혀 다른 라트비아의 생활은 보다 더 밝은 눈을 갖게 해주었다. 이곳에서는 시험에만 얽매여 교수님이 알려주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공부하며, 스스로 생각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지식을 쌓으며 더욱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었다. 프레젠테이션, 실험, 실습 등 다양한 프로젝트 역시 확장된 사고를 가지는 밑바탕이 되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부대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짧은 6개월의 시간이었지만 나의 시야는 그 몇 배로 넓어진 시간이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교환학생. 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 누군가 다가와주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먼저 손을 내민다면 좋은 인연과 좋은 경험을 만들어 올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박유빈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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