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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호 2012 하계 PAS대학생해외봉사단 올랑고 레디고 팀 박종영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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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진 작성일 2012/11/30 조회수 8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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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이 맑은 하늘, 에메랄드 빛 바다. 밤이 되면 반딧불이가 황금빛 춤을 추고 별똥별이 하늘을 수놓는 곳. 그리고 순수한 아이들. 전공 공부로 바쁜 날을 보내다가도 거리의 꼬마 아이들을 볼 때면 문득 지난여름의 기억이 떠오른다. 서툰 한국말로 선생님을 외치던 아날리, 항상 내 옆에 꼭 붙어있던 아나미, 그리고 웃음이 가득한 꼬마 친구들과 함께한 21일 간의 필리핀 올랑고 섬 해외봉사활동. 지난여름은 반복되는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던 나를 돌아보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2년 6월, 우연히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PAS대학생해외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전공 공부에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이번이 아니면 해외에 나갈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PAS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합격 소식을 받았다.
 PAS해외봉사활동의 목적은 아시아지역 각국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를 전해 국제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 내가 소속된 레디고 팀의 목적지는 필리핀 올랑고 섬. 우리 팀은 출국 직전까지 현지에 우리가 왔다는 것을 알리는 오프닝공연부터 교육봉사, 집짓기, 클로징공연 등 정해진 예산 내에서 가능한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현지 지역사회를 돕고 한국 문화를 알린다고 생각하니 허투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6월 29일, 만발의 준비를 마친 우리는 필리핀 세부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부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들어가니 올랑고 섬이 있었다. 우리는 항구에서 숙소까지 필리핀의 명물인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했는데, 트라이시클에서 본 주변 풍경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드라마 세트장에서나 볼법한 다 허물어져가는 집들, 발가벗고 다니는 깡마른 아이들, 씻지도 않은 손으로 밥을 먹는 사람들. 우리가 준비해간 교육 프로그램과 몇 가지 물품이 턱없이 부족해보였다. 봉사한답시고 그들에게 상대적 빈곤감만 더 느끼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현지 상황을 직접 보게 된 탓일까, 숙소에 도착하니 팀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첫 프로그램인 오프닝공연을 준비하면서도 과연 올랑고 주민들이 우리를 반겨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오프닝공연을 시작한 후 이것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차력쇼는 남녀노소의 웃음을 자아냈고, 댄스 공연을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추며 즐거워해주었다. 성공적인 오프닝공연 후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물질적인 지원이 아닌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같이 울고 웃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였다고 한다.

 

 

 우리 활동의 대부분은 교육봉사였다. 오전에는 가난해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오후에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했다. 수업내용은 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 미술, 체육활동 그리고 실험을 위주로 진행하는 과학수업, 위생교육의 일환인 양치교육, 손 씻기 교육 등이었다. 내가 맡은 부분은 과학교육과 양치교육이었다. 운동장에서 직접 사이다 만들기, 자석을 이용한 실험, 종이모형 동력비행기 등 다양한 과학교육을 진행했고, 양치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서있지 않은 대부분의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이를 왜 닦아야하는지와 이를 닦는 올바른 방법 등을 가르쳐주었다.
 교육봉사와 더불어 집짓기도 진행했다. 처음에는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불에 탄 집들은 언제 무너질지 몰랐고, 검은 재가 가득하였다. 또 새 집을 짓기 위해 잔해들을 치우면서 구더기, 바퀴벌레와 사투를 벌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잔해를 치우고 나무를 이용해서 집의 뼈대를 다시 만들었다. 시간이 부족해 늦은 밤까지 작업을 계속하기도 했다. 큰 집은 아니었지만 집을 완성하고 느낀 뿌듯함은 그 어떤 것 보다 값진 것 같았다. 우리는 예정된 프로그램이 아닌 초등학교 담장 벽화그리기도 진행했다.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의 담장의 벽화가 오래 되어서 지저분하고 보기에 좋지 않아 현지에서 생각하고 실행한 봉사활동이었다.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벽화를 그리는 것은 매우 힘들었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주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벽화를 그렸다.
 올랑고에서의 마지막 밤, 클로징공연을 하는 도중 문득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두고, 올랑고 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파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훗날 올랑고의 아이들이 ‘한국’ 이라는 나라를 떠올렸을 때, 우리 레디고 팀과 그 안의 나를 기억 해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사진 출처. 박종영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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