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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호 캄보디아 하계 진료 봉사활동을 다녀온 이소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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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소은 작성일 2013/10/31 조회수 8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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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며 달려왔었다. 스스로 나는 바빠서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다 가끔 회의감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보람차고 특별한 뜻밖의 일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해외 의료 봉사활동이었다. KD 봉사 동아리장이 농담처럼 말했던 해외 의료 봉사활동 제의가 캄보디아 하계 봉사활동의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캄보디아에서의 여름이 시작되었다.

 

 

 캄보디아의 의료시스템은 시립병원과 병원 관할 아래의 지역 보건소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리가 진료할 곳은 ‘Banteay Srei health center’이라는 보건소였다. 내가 예상했던 의료 봉사활동 현장은 환자들에 대한 동정심과 부담감으로 무겁고 갑갑할 것 같았다. 그러나 Banteay Srei health center에 처음 도착했을 때 목격한 진료 광경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흰 폐교 같은 건물과 그 앞에 펼쳐진 화려한 천막은 마치 시골 학교의 운동회를 연상케 하였다. 천막 아래 앉아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 난생 처음 보는 이국적인 풍경과 생각보다 유쾌하고 가벼운 공기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Banteay Srei health center는 주로 산부인과 진료가 잦은 터라, 아기의 우렁찬 첫 울음 소리가 울려 퍼져 아침을 깨우곤 하였다. 세상 여느 곳보다도 생동감 넘치는 아침이 아닐 수 없었다. 아침이면, 푸른 하복 가운을 입으며 긴장 되는 마음을 다잡고 선배님들과 프놈펜 치대 학생들과 함께 진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준비한 진료는 충치를 치료하는 GI 수복, 잇몸을 치료하는 스케일링, 발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제로 이뤄진 진료의 대부분은 발치였다. 나도 선배들의 보조 하에 몇 번의 발치를 해보았다. 처음에는 발치의 부작용이 떠올라 시작하기도 전에 다리부터 후들거렸다. 그때마다 수업시간에 이재목 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내가 맡은 환자는 끝까지 내가 진료를 마무리한다!‘는 기본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그러면 마음이 초연해 지면서 발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진료를 무사히 끝냈을 때의 그 안도감과 뿌듯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나를 격려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선배님과 교수님이 있었기에 더 소중한 경험이었다.
 캄보디아는 치과 진료비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실정이라 국민 소득에 비해 턱없이 비싸기 때문에 중상층도 치과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특히 가난한 지역 사람들은 구강 위생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인지 치석과 우식이 많고, 연령을 불문하고 치아 상실이 허다했다. 13살 된 딸의 중요한 치아를 아무렇지 않게 뽑아 달라고 말하는 어느 아빠를 보면서 ‘발치가 이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일이고, 치아가 소중하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라면 살릴 수 있는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진료는 ‘TBI(구강위생교육)’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진료부터 관광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한 프놈펜 치대 친구들이 있었다. 김포, 김산, 소치엣과 부학장님의 아들 욱사. 재미있는 이름만큼 개성이 넘치는 친구들이었다. 분명 나와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꿈, 애국심, 봉사심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울 때면 마치 오래된 친구인 마냥 한마음이 되곤 했다. 그들은 캄보디아에서는 높은 학력과 충분한 재력을 누리는 편이었지만, 본인의 삶에 만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늘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었다. 개인의 꿈을 이루는 일만큼 자기 고향사람들을 돕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구체적인 봉사활동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They are so poor, so we have to help them.” 그들이 항상 하는 말이었다. 새벽 5시부터 두 개의 대학을 다니며 틈틈이 봉사활동까지 하는 그들을 보며 나 자신은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를 돌아볼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나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또 베푸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대학원 3학년 때 떠난 생애 첫 해외 진료 봉사는 훗날 봉사하는 치과의사의 삶을 살게 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사진 출처. 이소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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