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이미지 입니다.

글로벌리포트

현재위치

  • 글씨크기확대
  • 글자크기기본
  • 글씨크기축소
  • 인쇄

글로벌리포트

192호 에스토니아의 Tallinn university of Technology 교환학생 다녀온 정현찬 학생(경영학부 09)

글로벌리포트 게시물 : 상세,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첨부파일 정보를 제공
작성자 하다연 작성일 2014/12/30 조회수 7072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나라가 에스토니아라고 하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나 또한 에스토니아의 진면목을 알기 전까지는, 단지 러시아의 북서부에 위치한 동유럽의 작은 나라로만 생각했다. 대학 생활의 마지막을 남겨두고 지쳐있던 나는 그동안 날 옥죄고 있던 것들에서 벗어나길 원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에스토니아였다. 그 곳에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동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라트비아와 국경을 접하며, 북유럽의 핀란드와 핀란드만(灣)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다. 면적이 우리나라의 1/2 정도의 작은 나라이며, 주변의 덴마크, 스웨덴, 러시아 등의 강대국들에 의해 오랜 세월 간섭을 받아왔다. 그러나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유럽연합에 가입,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수도 탈린(Tallinn)은 최근 발트해의 진주, 발트해의 자존심 등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선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에스토니아는 곳곳에서 중세의 분위기가 풍긴다. 또한 2011년 유럽문화수도로 선정되는 등 관광국가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를 단순히 관광국가로만 생각한다면 아직 에스토니아를 반 밖에 알지 못한 것이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IT 기술을 또 하나의 종교로 숭상한다고 할 만큼 그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원을 쏟는다. 소련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별다른 성장 동력이 존재하지 않았던 이들은 IT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Skype, MSN은 에스토니아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현재 유럽 IT 업계에서는 이들을 에스토니아의 마피아라고 칭할 만큼 두각을 보이고 있다. 주변 열강들 틈에서 살아남아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들을 알고 나면, 우리나라와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진다.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관광국가로서의 에스토니아, 유럽의 IT 신흥 강자로서의 에스토니아에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하다.

 

 

 나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 있는 탈린기술대학(Tallinn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공부했다. 이곳은 우리 대학과 학점 체계와 졸업 학점 수가 다르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간 동안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한 전공 수업의 경우 1학기가 아닌 8주간 진행되는 수업들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수강했던 경영학 수업들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2번, 1시간 반씩 8주 간 진행되었다. 이처럼 수업 횟수나 시간은 짧지만 각 과목당 레포트나 프레젠테이션이 있기 때문에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이곳의 경영학 수업들은 지역 내 기업들과 연계하여 실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게 하였다. 책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실제적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Northeast asia and china economy(동북아시아와 중국의 경제)이다. 수강한 수업 대부분이 전공인 경영과 관련이 있었지만 이 수업은 경제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Master 과정에 속한 이 수업은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과반수가 직장인이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본 과목을 수강할 만큼 유럽 사람들이 한·중·일의 경제발전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나는 수업 중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제발전모델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주제로 발표하게 되었다. 먼 타국 땅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대해 소개할 수 있어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발전모델과 앞으로의 경제적 교류방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 또한 세계화에 발맞추어 타국과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교류국과 더불어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연구가 대학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처음 에스토니아에 도착했을 때는 추운 겨울이었다. 도시는 온통 눈으로 덮여 새하얗고 하늘은 잿빛이었다. 얼어붙은 바다까지도 모든 것이 차갑고 우울해 보였다. 하지만 4월의 봄이 찾아오면서 잿빛 구름들이 걷히고 나니 에스토니아의 화창하고 맑은 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기숙사에 지내면서 폴란드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자주 탔다. 탈린을 둘러싼 Baltic Sea와 쭉 뻗은 도로를 따라 이어진 숲들이 이루는 경치는 라이딩의 가장 큰 묘미였다. 더욱 놀랐던 것은 숲 사이사이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놓아져있다는 것이다. 양 옆으로 울창한 숲을 두고 늘어선 길은 장관을 이루었다.
 에스토니아의 많은 사람들은 가족 단위로 운동을 함께한다.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달리다보면 가족과 함께 조깅, 크로스컨트리, 보드, 자전거 등 레저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내 생활에 치여 가족과 보낼 시간이 적었던 나로서는 가족들끼리 취미를 공유하는 모습들이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내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나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워야겠다는 일종의 강박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초반에는 의식적으로 배움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지만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후 무언가를 꼭 해야겠다는 집착을 내려놓자 그제야 주변의 소중한 순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 많은 생각들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에스토니아에서의 생활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무도 날 모르는 철저히 외딴 곳에서 어쩌면 인위적이고, 타인에 의해 정의되었던 내 모습을 버리고 진실 된 나와 마주했다. 에스토니아에서의 추억을 뒤로 하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야할 때지만, 언젠가 또다시 진정한 나를 잃어버렸다고 생각될 때 탈린을 다시 찾을 내 모습이 선명히 떠오른다.

(사진 제공. 정현찬 학생)

 

글로벌리포트

전체 212건(7/22 페이지)
글로벌리포트 목록입니다. 번호, 제목, 첨부파일,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의 순서로 게시물 목록을 나타낸 표입니다. 제목 링크를 통해서 게시물 상세 내용으로 이동합니다.
번호 제목 첨부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152 198호 나가사키 대학교 교환학생 다녀온 배동은 학생 최다혜 2015/06/28 6059
151 197호 미국의 GOMarketing으로 해외 인턴십 다녀온 박소은 학생 민가혜 2015/05/25 6869
150 196호 키르기즈스탄으로 동계 봉사활동 다녀온 김지연 학생 최다혜 2015/04/30 6653
149 195호 러시아 게르첸 사범대학 교환학생 다녀온 김형섭 학생 민가혜 2015/03/31 6117
148 194호 프랑스의 Ecole de Commerce Europeenn BORDEAU.. 정성이 2015/03/01 6037
147 193호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학교 2+2 복수학위 취득한 장다은 학생 하다연 2015/01/31 6642
146 192호 에스토니아의 Tallinn university of Technology .. 하다연 2014/12/30 7072
145 191호 인도 Christ University에서 ISTM 소속 인턴 프로그램에 .. 정성이 2014/11/26 5839
144 190호 포루투갈의 리스본 대학 교환학생 다녀온 구윤정 학생 하다연 2014/10/29 8015
143 189호 농촌진흥청 KOPIA 사업 인턴으로 스리랑카에 다녀온 이선향 학생 정성이 2014/09/29 7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