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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호 키르기즈스탄으로 동계 봉사활동 다녀온 김지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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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다혜 작성일 2015/04/30 조회수 6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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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즈스탄은 불과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해, 현재 경제적, 정치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그들 특유의 강하고 주체적인 민족성을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자라는 어린아이 같은 곳이다. 대학에서 해외봉사를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에, 나는 그곳에서 15박 16일의 기간 동안 짧지만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10월, 국제교류원 홈페이지에서 키르기즈스탄 해외봉사 모집 글을 우연히 보았다. 키르기즈스탄을 떠올리면 막연하게 연상되는 드넓은 초원과 그 위를 달리는 말들의 모습에 마음이 자연스레 이끌렸다. 게다가 이곳은 내 전공이기도 한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여서, 봉사단 친구들과 현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키르키즈스탄으로의 해외봉사에 도전하게 되었고, 선발 된 후 봉사활동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대학에서 해외봉사팀을 파견하는 다양한 국가 중, 키르기즈스탄은 이번에 처음으로 파견을 가는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참고할 만한 정보가 적어서 준비하는 데 꽤 애를 먹었다. 의사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학생 수는 몇 명이나 되는지, 문화적인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많은 것들이 불명확했다. 키르기즈스탄에 도착해서도 이곳에서의 생활이 왠지 걱정스러웠고 떨렸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게 된 키르기즈스탄은 나의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명소들과, 환상적인 맛의 음식, 달력에나 나올법한 자연경관 등 키르기즈스탄에서의 생활은 매일이 새롭고 놀라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봉사를 하게 된 곳은 키르기즈스탄의 수도인 비쉬켁에 있는 유라시아대학교였다. 이곳에서 우리는 다양한 교육봉사와, 학교 증축공사를 돕는 노력봉사를 하였다. 교육봉사는 한국어교육, 레크리에이션, 과학실험, 태권도의 4개 팀으로 나뉘어 진행하였다. 우리는 2주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현지 학생들이 한국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국어 교육팀은 ‘가나다’부터 시작해서 한국어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가르쳤고, 레크레이션팀은 연날리기, 김밥 만들기와 같은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과학실험팀은 두부 만들기와 립밤 만들기 등과 같은 실험, 태권도팀은 발차기부터 태권무 완성을 목표로 2주간 교육봉사를 실시하였다.
 교육을 진행하기 전부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봉사를 가기 전, 주변에서 현지대학이 방학이라 학생 수가 너무 적을 것 같다는 우려를 했던 터라, 교육에 필요한 물품을 그에 맞게 적당히 챙겨 키르기즈스탄으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한류열풍 때문이었는지 한국에서 봉사팀이 온다는 소식에 100여명의 많은 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 장소에 모여들었다. 게다가 계획상의 봉사대상자였던 대학생들 외에도 15살에서 24살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때문에 준비해간 프로그램을 늘어난 인원수에 맞게 매일 밤늦게까지 수정하고, 교구를 마련하러 동네마트를 헤매기도 했다. 이렇듯 힘든 점도 많았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처음엔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자 시작한 일이었지만 오히려 우리가 학생들에게 배우고 돌아왔다. 교육을 시작한 첫 날, 우리를 가장 놀라게 했던 점은 많은 수의 학생도, 한류에 대한 관심도 아닌 바로 배움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었다. 특히 내가 속해있던 한국어 교육팀에서 배우던 학생들은 누구랄 것 없이 노트를 챙겨와 우리의 말 한마디 글자 하나하나를 받아 적었다. 나름 준비를 많이 해 왔다고 자부한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학생들은 배움에 열의를 보이며 수업에 즐겁게 임했다.
 2주라는 짧은 기간이라 우리조차도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지만, 걱정과 달리 학생들은 단기간에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나다’도 잘 몰랐던 학생들이 수업 막바지에는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수업시작과 끝에는 항상 ‘안녕하세요.’, ‘잘가요.’라고 우리에게 인사를 해주었다. 배움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그들의 모습에 힘입어 우리도 더욱 열성적으로 봉사했다. 그렇게 우리는 학생들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서로를 위해 준비한 공연이 끝나고 ‘잘가요’라는 인사를 나누면서 학생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고, 나도 모르게 코가 시큰거렸다.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 해외봉사는 단순히 한 줄의 스펙만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번 해외봉사는 스펙보다는 열정, 그리고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평소에 소극적이었던 나에게서 대담한 모습을 보기도 하고, 바쁜 일정으로 지친 가운데 나의 연약함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나를 더 든든하고 튼튼하게 떠받쳐줄 수 있는 경험, 이것이 바로 이번 해외봉사를 통해 얻은 최대의 수확이 아닐까.

(사진 출처. 김지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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