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호 더 넓은 세상에서 교육자의 날개를 펼치다.
작성자 | 학생리포터 | 작성일 | 2022/04/15 | 조회수 | 2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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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 러시아 하계 봉사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이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고 배운 것들이 많기에, 나는 다시 해외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우리 대학의 다양한 해외 교류 프로그램 중 나는 ‘GTU(글로벌 교원 양성 거점대학) 해외 교육 인턴십’을 선택했다. 해외 중고등학교 수업을 참관하고 시연하면서 전공과 관련된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턴십 지원을 위해서는 우선 600점 이상의 토익 성적과 적당한 학점이 필요하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나면 면접을 봐야 하는데, 나는 A4용지 한 페이지에 교육관과 이전 대외활동 경험을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한 후 영어로 작성해서 여러 번 읽으며 면접에 대비했다. 나의 이런 노력을 교수님들께서도 아신 것일까. 최종합격하여 미국의 중등교육기관인 Floyd Middle Magnet School에 배정되었다.
학교에서의 인턴십은 매우 자율적이었다. 배정된 교실이 있었지만 다른 수업을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었고 수업 시연 기회 또한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얻을 수 있었다.
학교의 수업 방식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선생님들 대부분 교과서를 수업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슬치기 게임인 ‘Kahoot’등을 학습에 활용하기도 하고, ‘Language Art’ 수업 시간에 문학교육을 할 때면, 소설 읽어주는 유튜버 영상이나 교사가 선정한 시구절을 수업 교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학교의 공간 구조 역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교실 외부에서 교실 내부를 볼 수 없게끔 건물이 설계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학교의 관리자들이 각 학급 담당 교사를 믿고 있으며, 자율권을 인정하고 있음을 느꼈다.
인턴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물건의 쓰임새에 대해 기록하고 공유하는 수업을 시연했을 때였다. 우리는 4명으로 이루어진 조에 개인 노트북을 두 개만 사용하도록 하여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협력 학습을 할 수 있게 유도했다. 만약 개개인 모두에게 노트북을 사용하게 했더라면 협력은 기를 수 없었을 것이고 사이트 접속자 수도 많아서 수업 진행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다.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이 모둠 내에서 토의하여 답안을 작성하는 것을 보고, 협력 학습을 시키지 않았음에도 주어진 상황에 맞게 협력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른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전에는 노트북 등의 온라인 학습 교구를 수업 중에 계속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컸다. 그러나 본 인턴십 경험 이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은 교사의 역량에 달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만히 앉아서 수업 듣기를 강제하는 것보다. 스스로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자율적이고 유의미한 학습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중 온라인 학습 교구로 딴짓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는 교사의 수업 방식이나 수업 내용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홈스테이는 미군 공군 기지 내부에 있는 소령 관사에 배정받았다. 잘 때 빼고는 문을 잠그지도 않았고 밤에 돌아다녀도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 학교의 다른 인턴들이 방문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군인들에게 보호받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홈스테이 가족분들은 우리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제공하려고 애쓰셨다. 몽고메리 인근에 있는 관광지에 가기도 했고 플로리다주에 있는 집까지 가서 하룻밤 묵고 오기도 했다. 그 외에도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간다거나, 주변 도시 문화를 체험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인턴십에 참여하면서 학교에서는 미국의 교육 현장을 몸소 느꼈고, 그 외의 시간에는 미국 문화를 마음껏 누렸다.
(사진제공, 이은택 학우)
GTU 인턴십은 방학 동안 진행되기에, 시간적인 부담이 적다. 또한 GTU 사업단이 주는 숙박비 등의 지원이 상당하므로, 금전적인 부담이나 스펙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평소에 해외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때 사범대학 학생들은 단과대학 내부에서만 활동하고 임용고시만 바라보며 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범대 학우분들이 ‘임용고시’ 합격자로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아닌 더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꿈꾸며 다방면에 경험을 가진 ‘교육자’로서 날개를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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