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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호 가깝고도 먼 일본에서 다양한 문화권을 접하다-일본 교토대학교 교환학생을 다녀온 우수현 학생(일어일문학과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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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생리포터 작성일 2021/02/02 조회수 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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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환학생은 고등학생 때부터 꿈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 다른 학교의 분위기나 학풍을 체험하는 것이 힘든데, 완전히 다른 나라에 가서 체험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다. 학교는 교통편 등의 이유로 일본의 대도시로 가려고 했는데, 도쿄에 있는 슈가쿠인 등의 학교와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자유로운 학풍과 외국 친화적인 관광도시라는 점에 매료되어 교토대로 결정하였다.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JLPT 1급 자격증을 미리 땄고, 토익 등 영어 준비도 틈틈이 하였다.
 면접은 3 대 1 일본어 면접으로 봤는데, 같이 면접 본 친구도 동기였고 교수님도 친숙한 분이었기에 편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보통 봄 학기부터 겨울 학기까지 하는 1년짜리 코스를 선호하는데, 겨울 학기부터 시작한 나는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운 좋게 지원한 대학들이 다 달라서 1순위 대학에 붙은 것은 덤이었다.
 서류 준비는 비자 발급에 시간이 좀 소요되고, 부산을 왕복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어려운 것은 없었다. 매뉴얼의 나라 일본답게 교토대학교 국제교류처는 거의 모든 것이 진행이나 절차를 밟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이 없었다. 메일로 소통을 할 때에도 답장을 잘 해주셨고, 대처도 잘 해주셨다.

 

 

 전공 수업과 더불어 일본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을 듣고 싶었다. 교토대만의 자유로운 학풍과 진보적인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고 싶어 교토대학교의 역사를 다룬 수업을 들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교토대의 개방적이고 외국 친화적인 자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일본어 공부를 위한 수업도 있었는데, 언어 수준이 비슷한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일본어로 대화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일본어로 소통한 것이 값진 경험이었다. 반대로 일본어로 영문학 수업을 들어보기도 했는데, 타지에서 다른 언어권 문학을 배우는 것 또한 인생에서 다시없을 경험이었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르네라는 학생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저녁은 근처의 맛집을 검색해서 탐방하거나 간단하게 패스트푸드로 해결하곤 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근처의 신사에 놀러 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곤 했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다뤄져 유명한 교토대학교 자치 기숙사인 요시다료와 쿠마노료에서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파티를 열고 주최한다. 매주 열리는 학생 자치 기숙사 주최의 소규모 파티에 가곤 했다. 일본인 친구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서 다 같이 어울려 놀기 좋았다. 이후, 코로나가 발병한 후에는 외출보다 집에서 요리를 많이 했다. 기숙사에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어서 혼자 요리하기 좋은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처럼 타임세일을 이용하면 근처 마트에서 식재료를 싸게 구입할 수도 있었고, 생활 물가는 과일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과 비슷했다.

 

 

 교토대학교를 비롯해 일본 대학 대부분이 시험을 기말고사만 치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고사가 있다 하더라도 리포트로 대체하였으며, 기말고사 또한 리포트 및 과제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살면서 온천에 간 적이 없었는데, 친구들과 처음으로 온천에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나서 근처 이자카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어가 서툰 친구가 있었지만 영어와 일본어가 둘 다 가능한 친구가 통역을 하고, 일본어와 스페인어가 가능한 친구가 스페인어로도 통역을 하면서 소통하였다. 다국어가 함께하는 뒤풀이여서 기억에 남는다. 마츠리(일본의 전통 축제)나 11월제 축제도 인상이 깊었다. 관광도시로 유명한 교토인 만큼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관광지도 꽤 많고, 학교에서 추천 루트가 적힌 팸플릿도 배부해 여행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즐거웠던 생활도 잠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활동 반경에 제약이 걸렸다. 목표로 했던 아르바이트, 인턴 자리에 도전할 수 없었으며 소소한 이벤트와 파티 또한 취소되었다. 일본어 청해 수업을 비롯한 언어 보강 수업 또한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스스로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져 아쉬움이 컸다.

 

(사진 출처. 우수현 학생)

 

 

 일본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회사 일을 하다가 유학을 온 스물일곱 살 친구, 마흔 살 넘어서 유학을 온 친구도 있었다. 확실히 외국은 나이에 대해 제약이 크지 않았으며, 친구를 사귀는 데에 장벽이 없다는 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타지 생활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져 나의 무대는 한국만이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깨달았다.
 학생들이나 교수님들 대부분이 시도하는 것에 있어서 외국인에게 관대한 편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 번 표현을 하게 되면 거리낌 없이 자신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기죽어 있지 말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기왕 교환학생을 간 김에 후회 없는, 좋은 추억 많이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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