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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호 위기를 기회로, 도전을 통해 배운 학문 그 이상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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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생리포터 작성일 2021/09/01 조회수 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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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환학생에 대한 꿈이 생겨난 것은 1학년 때 들었던 인간과 자연이라는 교양수업 때부터였다. 교수님께서는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과 잠시 여행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이 아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 대학에서 지원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그 생각을 실현해줄 좋은 기회였다. 나는 수많은 영어권 나라 중에서도 한때 세계의 패권을 잡았던 국가이며, 아직도 그 문화가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국에 가보고 싶었다. 영국에서 그 나라의 역사를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 대도시보다는 프레스턴에 위치한 센트럴랑카셔 대학을 선택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맨체스터와 리버풀이 가까이 있다는 지리적 요인도 영향이 컸다.

 교환학생 선발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공인영어성적이 필요해 영국문화권에서 주관하는 아이엘츠(IELTS)를 응시했고, 서류전형의 가산점과 정착지원금을 받기 위해 국제교류처(IWC)에서 운영하는 라이팅 로드맵(Writing Roadmap)’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여러 준비 끝에 교환학생에 선발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 국제교류처에서도 교환 프로그램을 온전히 책임져 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국제교류처 카페와 뉴스에 업데이트되는 각국 입출국 규정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출국하기 불과 5일 전쯤, 영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72시간 전에 PCR ( polymerase chain reaction)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 발표를 뉴스로 확인하고 16만 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서류를 준비하기도 했다.

 걱정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영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시작과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항공편 지연으로 예정보다 늦게 런던에 도착했고,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영국의 택시인 블랙캡(Black Cap)을 탔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기차도 폭설 때문에 취소되어 훨씬 늦게 탑승했고, 목적지인 프레스턴에는 새벽에야 도착했다. , 비를 맞으며 캐리어 두 개를 끌고 다녔던 그 날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그마저도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영국에서의 잊을 수 없는 나의 소중한 나날들이 시작되었다. 


 

 신문방송학과 전공인 나는 센트럴랑카셔 대학에서 세 가지의 전공 수업을 들었다. 그중 Digital Journalism 수업에서는 BBC에서 13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교수님이 소셜미디어 뉴스 제작법을 가르치셨다. 소셜미디어 뉴스의 특징부터 뉴스 소재,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이용한 편집까지 뉴스 제작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전반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다. Introduction to Documentary Techniques 수업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종류와 인터뷰 기법 등에 대해서 배운다. 실제로 직접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수업 시간 외에 교수님 소개로 다큐멘터리 편집자의 마스터 클래스 수업을 들은 적도 있는데 이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수업이 세 개뿐이어서 그런지 공강 시간이 많아 굉장히 여유로웠다. 자유시간이 많아 과제를 하기 수월했다. 영국의 대학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우는 지식, 기술들을 습득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교환학생 생활은 다이나믹하고 도전적이었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외국에서 생활하기 때문도 있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더 도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매일 확진자 수를 체크하고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락다운 지침을 공유했다. 초반에는 여행이나 각종 시설 이용, 대인 접촉 등 전반적으로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시도해보려 했다.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도 프레스턴 내부를 둘러본다거나, 아마존을 통해 구입한 드론을 날리러 나가는 등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다.

 락다운이 심했을 땐 수업이 없는 시간에 장을 보거나 요리를 하고,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했다. 기타를 구입하여 종종 기타연습도 했다. 주변에 공원 두 곳이 있어 때로는 나가 운동을 하거나 도서관에 가서 과제를 했다. 시간이 지나 상황이 호전되면서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그때부터는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프레스턴 근처 도시나 마을에 짧게 여행을 다녔다.

 모든 순간이 좋았지만, 그중 하나를 뽑으라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여행을 갔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에딘버러는 정말 해리포터의 느낌이 물씬 나는 아름다운 도시였고 관광지가 많아 여행하기 좋은 도시였다. 잉글랜드와 비교해 스코틀랜드 물이 깨끗하고 맛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영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얻은 것 중 하나는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편견들을 인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영국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과 만난 후 익숙한 유교 문화에서 벗어나서 다른 가치관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다른 것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편견과 관련해서 센트럴랑카셔 대학에서 맺어준 버디가 해준 말이 인상 깊었다. 자신은 편견에 빠지지 않기 위해 어떤 안건이 있으면 항상 양쪽 의견을 모두 들으려 애쓴다고 한 말이다. 대학에서 저널리즘 공부를 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편견에 가득 차 있는 걸 발견해 깜짝 놀랐었는데 이 말을 듣고 한 번 더 놀랐다. 저널리즘 공부를 떠나서 편견에서 벗어나는 건 살아가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나아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의 말처럼 나에게는 이미 일어난 일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아니라, 그 이유를 붙잡고 끙끙대며 에너지를 쓰면서 좀처럼 넘어가지 못했던 나날이 있었다. 그런데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여유를 가지니 급할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시야가 넓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국에서의 생활은 나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출처. 정진원 학우)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고 반대도 많았다. 이 때문에 교환학생을 한 학기 미뤘고 만약 코로나가 없었다면 더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역경을 딛고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하는지 등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다. 또한, 외국에서 비대면 강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코로나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에서 친구들과 교제하는 등, 이건 이것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했더라도 직접 해외로 가서 도전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 백신이 나와서 앞으로는 상황이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분명 강력한 전염병 아래에서의 해외 경험은 도전적이지만, 그만큼 얻는 게 또 있음을 알고 교환학생을 꿈꾸는 학우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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