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이미지 입니다.

KNU동문

현재위치

  • 글씨크기확대
  • 글자크기기본
  • 글씨크기축소
  • 인쇄

KNU동문

259호 유구히 흐르는 역사의 물결 위에서 꿋꿋이 노를 젓다

KNU동문 게시물 : 상세,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첨부파일 정보를 제공
작성자 학생리포터 작성일 2022/08/23 조회수 285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신인일치로 중외협응하야 한성에 기의한지 삼십유일에 평화적 독립을 삼백여주에 광복하고 국민의 신임으로 완전히 다시 조직한 임시정부는 항구완전한 자주독립의 복리로 아자손려민에 세전키 위하여 임시의정원의 결의로 임시헌장을 선포하노라.”

1919411일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제정한 대한민국 임시헌장의 선포문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주역,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리고 그 배경인 군주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변모하는 국가사를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초대 관장을 맡고 있는 김희곤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희곤 동문에게는 한국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선택하게 된 먼 계기와 가까운 계기가 있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어보라는 권유로 당시 출간된 지 20년 정도 된 백범일지를 대봉 서림이라는 헌책방에서 구했다고 한다. 한 장 한 장 넘겨 가면서 민족문제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가난하게 자란 김 동문은 그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는데, 백범일지가 자신을 지켜준 정신적 틀이었다고 전했다. 독립운동사를 전공하게 된 가까운 계기는 학부 졸업 때였다. 김 동문은 ‘3.1운동에서의 학생층의 역할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였고 이 논문은 문리대학의 학회지에 실렸다고 한다. 그 논문으로 김 동문은 대학원 진학으로까지 이어졌고 이후 독립운동사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해 연구하기로 결심한 것이 지금의 김 동문을 만든 것이다.



 전 세계에서 독립운동을 한 나라는 무수히 많다. 그러한 나라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위인들을 기리는 기념관들이 많이 세워져 있는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윤봉길 기념관, 안중근 기념관 등 기념관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세워진 기념관들을 놓고 보니 한 인물의 위대함은 알아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발전해 나가는 국가사의 발전적인 부분의 맥을 짚어주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자주독립 국가를 만들기 위해 독립운동을 전개해 온 국가들은 중세 군주 국가가 아닌 근대 시민 사회로서 국민이 참정권을 가지는 근대 국가로 변모하고자 한다. 우리 역사에서 어떻게 근대 국가를 만들었으며 어떻게 국민이 참정권을 가진 민주사회로 바뀌어 갔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존재가 제대로 정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동문의 생각이다.

김 관장은 근대국가를 참정권을 가진 국민들로 이루어진 시민사회를 배경으로 한 정치체제에 기반한 국가라고 정의하였다. 그렇기에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근대국가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담아내는 것이 이 기념관의 건립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풀어낸 것이 현재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이고, 달리 말해 헌법 정신을 기념관에 녹여놓은 셈이다.

 1948년도에 제정된 제헌 헌법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라고 명시되어 있다. 1919년에 건립한 대한민국을 지금의 민주 독립 국가로 재건한 것이 곧 제헌 헌법 전문이다. 또한 김 동문은 현행 헌법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고 말하며 임시정부 수립으로부터 전해지는 헌법의 정신을 강조하였다. 그 헌법 정신을 국민에게 보여줄 공간의 필요성이 곧 기념관을 짓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덧붙여 김 관장은 오랜 군사 정권을 지내오면서 국가와 정부의 개념을 혼동하게끔 강요받은 세대가 국가와 정부를 한 덩어리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국가와 반정부는 다른 거예요. 군사 정부에 대하여 반정부 투쟁을 벌였는데, 정작 잡아갈 때는 반국가 사범으로 잡아가는 거예요.”라고 말한 김 관장은 대한민국은 국가이고 정부는 국가를 운영하는 조직일 뿐, 엄연히 다르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세우는 데에 있어서 국가로서의 요소를 다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임시로 운영이 된 곳이라고 전했다.



 일렁이는 파도에서 배를 온전히 떠 있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왼쪽으로 쏠리면 오른쪽으로 복원시키고, 오른쪽으로 쏠리면 왼쪽으로 복원시켜 배가 난파당하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평형수. 김희곤 관장은 역사가라는 직업을 그러한 평형수에 비유하였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국민을 편 가른다. 그렇기에 편을 갈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역사가들은 적잖은 강요를 받는다고 한다. 교과서 편찬 혹은 고위공직자 강의 등의 경험을 마주할 때마다 역사학자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어느 진영에서 어떤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평형수의 기능을 갖고 있어야만 진실한 역사가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그 난관을 뚫고 통일을 염원했으나 완전한 광복이 아닌 분단 체제가 되었으니 언젠가는 통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김희곤 관장이었다. 나라가 망할 때도 등 돌리고 있던 보수와 진보라는 양측 진영의 우를 또 범할 수는 없을뿐더러 과거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보수와 진보는 늘 존재했다. 김 관장은 병을 이겨내는 본래의 면역체계가 보수라면, 면역기능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백신 투여를 진보에 빗대었다. 그렇기에 국가의 지도자는 각 진영을 이해하고 핵심 가치를 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역사학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제강점기를 극복한 독립운동사의 끝은 결국 분단이라는 고배였다. 우리 역사가 두 줄기로 갈라져 흐르는 지금, 두 강줄기를 다시 하나로 합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그 선두에서 오늘도 묵묵히 노를 젓는 김 동문의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KNU동문

전체 214건(1/22 페이지)
KNU동문 목록입니다. 번호, 제목, 첨부파일,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의 순서로 게시물 목록을 나타낸 표입니다. 제목 링크를 통해서 게시물 상세 내용으로 이동합니다.
번호 제목 첨부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214 259호 유구히 흐르는 역사의 물결 위에서 꿋꿋이 노를 젓다 학생리포터 2022/08/23 285
213 258호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건강과 행복한 내일을 위해 학생리포터 2022/07/19 1152
212 257호 문화재라는 뿌리에 밑거름이 되다. 학생리포터 2022/05/20 1820
211 256호 동업자이자 동반자, 친구이자 팀원으로 - 1인 미디어에 실현하는 ‘함께의.. 학생리포터 2022/04/15 2006
210 255호 진화하는 재료의 연대기, 내면을 비추는 조각을 만들다. 학생리포터 2022/02/28 2504
209 254호 셔터를 누르는 순간, 찰나는 영원의 시가 된다. 학생리포터 2022/01/24 3081
208 253호 인류의 발전을 위해 천문(天文)을 두드리다. 학생리포터 2021/11/22 3040
207 252호 정도(正道)에 세우는 주거와 국민의 삶. 학생리포터 2021/10/01 3228
206 251호 역사의 그들을 부르니 ‘시’로 대답하였소. 학생리포터 2021/08/31 3676
205 250호 우연에서 시작된 운명, 소방은 곧 인생의 전부가 됐다 학생리포터 2021/07/26 3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