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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호 문화재라는 뿌리에 밑거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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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생리포터 작성일 2022/05/20 조회수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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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다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 서사시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의 한 구절이다.

문화재는 전통문화의 뿌리이다. 전통문화의 뿌리가 깊으면 어떠한 역경에도 나라의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다. 나아가 이 뿌리를 토대로 나라는 더욱 발전하며,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재에 대해 명확한 철학과 소신을 마음속에 품고 수십여 년 동안 문화재와 함께한 국립무형유산원의 원장, 이경훈 동문을 만나보자.



 이경훈 동문은 어렸을 적부터 인간의 근본, 삶의 의미,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 등 문학적, 철학적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학교에서 사회문화라는 과목을 접한 이 동문은 자연스레 그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보통 많은 학생이 미래가 보장된 학과로 진학하려 하고, 부모님께서도 비교적 취업이 잘되는 상과대나 법대로 진학하기를 내심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류의 삶을 연구하는 고고학, 인류학 등에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당시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은 서울대와 경북대를 포함해 4개 정도밖에 없었지만, 저는 소신껏 고고인류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이 동문은 대학에 진학하여 문화재에 더욱 끌리게 되었다. 경제나 과학처럼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분야와 다르게 문화재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에, 일반적으로는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기가 어렵다. 하지만 문화재는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정립시키고, 나아가 우리 고유의 문화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게 하기에 소중하다. 그리고 그 가치를 알고 있던 이 동문은 문화재와 관련한 일을 꿈꾸게 되었다.

 군대에 다녀온 이 동문은 본격적으로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당시 고고인류학과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이 동문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북문 앞 고시원에 살면서, 도서관이 열리는 새벽 6시가 되기 전에 도서관 앞에 가방을 놓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따금 가장 먼저 가방을 놓고 기다린 적도 있었는데, 그때의 뿌듯함은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도서관이 문을 닫기 전인 12시경에 항상 나오던 베르디의 개선행진곡이나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와 같은 음악은 힘든 상황에서도 저에게 위로를 주었습니다.”

 이 동문은 이러한 의지와 노력으로 문화재와 함께하는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


 


 문화재 환수의 중요성은 문화재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가 제대로 서지 못했을 때 안타깝게 외국으로 반출된 문화재들을 환수한다는 것에는 역사를 바로잡고,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의미가 있다. , 과거의 힘들었던 역사를 치유 및 극복하여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훈 동문은 문화재와 함께해온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문화재를 환수했을 때를 꼽았다. “2010년대 초반, 당시 저는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으로 일하면서 외국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의 환수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나라 여러 기관 및 단체의 노력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황실과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의궤를 비롯한 조선 시대의 수많은 서적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조선 시대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를 우리나라 외교부와 문화재청, 주불한국대사관 등의 협력으로 환수했습니다.”

 이 동문은 문화재를 돌려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문화재 환수라는 어려운 성과를 낸 것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동문은 이렇게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일조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의 순간을 함께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초 임명되어 현재 국립무형유산원의 원장에 자리하고 있는 이경훈 동문은 무형문화재 관련 종합행정기관이자 문화예술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을 소개하며 그 역할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에 대해 조사, 연구하여 기록화합니다. 그리고 인간문화재라고 불리는 보유자와 그 제자들의 전승 활동을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이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인식하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국민에게 교육, 체험, 전시, 공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범 내려온다라는 노래가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이라는 것을 아는가? ‘별주부전으로도 유명한 수궁가에서 거북이가 토끼인 () 선생을 불러야 할 것을 호랑이인 () 선생을 불러 일어난 웃지 못할 해프닝을 노래하는 대목이다. 우리가 듣던 범 내려온다의 신나는 장단 뒤에는 이렇게 우리나라 무형문화재와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이와 같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유산, 특히 무형문화재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문화재가 후대에까지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동문은 그 방법이 국민이 실생활에서 무형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저변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형문화재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는 공연이나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더욱 확대하여, 고품격 전문 행정 서비스 기관으로서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있다.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국립무형유산원 및 무형문화재를 홍보한다면, 젊은 세대가 전통 무형문화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전주 한옥 마을 근처라는 국립무형유산원의 지리적 특징을 살려서 여러 가지 전시, 공연 프로그램들을 한옥 마을과 연계하여 개발한다면,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무형문화재가 계속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학생들의 체험과 교육입니다. 그렇기에 초등학교 교사의 무형문화재 역량을 배양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 동문은 후배들에게 세상은 넓게, 인생은 길게 보라고 말한다.

 대부분이 인기 있는 분야로 쏠리고, 이에 자신의 주관이나 의식 없이 남들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넓게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은 어려워 보이더라도 그 분야를 소신 있게 밀고 나가려고 노력한다면 그 노력은 어떤 것으로든 보상받을 것입니다. , 한 번의 성공과 실패는 평생 굳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여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나중 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에, 인생을 길게 보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튼튼한 뿌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밑거름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십여 년 동안 쌓인 이 동문의 시간과 노력은 모두 문화재라는 문화의 뿌리를 자라게 하는 양분이 되었다.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위해 거름이 되기를 자처했던 이 동문의 삶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우리 모두의 삶도 각자의 소중한 가치를 성장하게 하는 양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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